시(詩)
숲이 아직 이름을 갖기 전
내 마음은 한 줄기 바람처럼 가벼웠다
바람은 오래된 비밀처럼 잔가지 사이를 스쳤고
나는 그저 그 침묵의 결을 따라
천천히 마음 안쪽으로 걸어갔다
어둠이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오래전 잃어버린 무언가가
되돌아오고 있다는 것을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 순간
첫 발굽의 울림이
내 가슴의 바닥을 천천히 두드렸다
빛도 없는 어둠 속에서
형체보다 먼저 다가오는 한 줄기 기척
숨을 삼키는 듯 낮게 떨리는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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