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들 사이에 세워진 위계

사회의 구조 속을 걷는 말

by 구시안

우리는 하루에도 수백 번 말을 주고받지만, 그 말들이 모두 같은 높이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것은 아니다.

사회는 보이지 않는 층위를 말들 속에 끼워 넣고, 우리는 때로 그것을 인지한 채, 때로는 무의식적으로 그 위를 오르내린다.



어떤 말은 단단한 돌바닥처럼 아래에 놓여 있다.

모두가 밟고 지나가도 흔들리지 않는 말들. ‘해야 한다’, ‘옳다’, ‘규칙’ 같은 단어들이다. 그 위에 선 사람은 안정감을 느끼지만, 동시에 돌의 냉기가 발밑으로 스며드는 것을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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