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길을 잃은 존재다.
삶이라는 광대한 미로 속에서,
우리는 단 한 번도 분명한 방향을 가진 적이 없다.
다만 어디론가 가야만 한다는 이름 모를 불안이,
우리의 발을 쉼 없이 움직이게 할 뿐이다.
그 불안은 마치 오래전 잊힌 고향의 냄새처럼,
우리를 끌어당기면서 동시에 밀어낸다.
그리움과 두려움이 한 몸으로 얽혀,
우리를 또다시 낯선 길 위에 세운다.
방황은 단순히 길을 잃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존재의 공허를 스스로 자각하는 순간에
일어나는 깊은 진동이다.
우리가 무언가를 찾고자 발버둥 칠 때,
사실은 그것을 결코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이미 알면서도 떠나는 목적지 없는 여행이다.
방황은 슬픔보다 더 깊은 절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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