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이 사라질 때, 무능은 구조가 된다
무능력은 대개 개인의 결함으로 이해된다.
우리는 흔히 누군가의 실패를 보며 “저 사람은 능력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무능력은 좀처럼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개인의 심리 속에서 분열되고, 조직의 구조 속에서 분산되며, 결국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상태로 남는다. 이때 무능력은 오히려 가장 안정적인 형태를 띤다.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심리학적으로 인간은 자신의 무능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데 극심한 불편을 느낀다고 말하고 있다.
무능함을 인정하는 순간, 자존감은 위협받고 존재의 정당성은 흔들린다. 그래서 우리는 실패를 해석하는 방식을 교묘히 조정한다. 결과가 나쁘면 환경이 문제였고, 구조가 비합리적이었으며,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 모든 설명은 사실일 수 있다.
문제는 그 설명들이 언제나 ‘나’를 비껴간다는 점이다. 이렇게 무능은 외부 요인으로 분산되고, 자아는 무결한 상태로 보존된다. 이것은 방어기제이며, 동시에 자기기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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