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차이라는 것에 대하여
우리는 같은 세계를 살고 있다고 믿는다.
같은 하늘 아래서 같은 비를 맞고, 같은 계절을 지나며, 같은 시간을 공유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이 믿음은 쉽게 균열된다. 세계는 하나일지 모르지만, 세계를 받아들이는 감각은 결코 하나가 아니다. 감각의 차이는 우리가 얼마나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증명한다.
어떤 사람은 비 오는 날을 좋아한다.
빗소리가 생각을 정리해 준다고 말하고, 젖은 아스팔트 위에 번지는 불빛에서 위안을 찾는다. 반면 누군가는 같은 비를 두고 하루가 망가졌다고 느낀다. 신발이 젖는 감촉이 불쾌하고, 공기가 눅눅해지는 순간 숨이 막힌다. 비는 하나지만, 감각은 둘 이상이다. 이 차이는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와 접촉하는 방식의 문제다.
감각은 단순한 신체 반응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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