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

사람은 기억과 상처로 살아간다

by 구시안

사람은 기억과 상처로 살아간다.

기억은 과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지탱하는 힘이다.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사랑하는지는 모두 기억의 층위 위에서 결정된다. 그래서 삶은 앞으로 걸어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끊임없이 기억을 끌어안고 걷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종종 과거의 자신을 너무 쉽게 비난한다.

지금의 기준으로 그때를 판단하며, 더 잘할 수 있었을 거라고, 다른 선택을 했어야 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그 순간의 우리는 그때의 정보와 감정,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해 살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인간은 언제나 불완전한 상태로 선택한다. 완벽했다면 성장도 없었을 것이다. 기억해야 할 것은 후회가 아니라, 그 시절의 나 역시 살아남기 위해 애썼다는 진실이다.



삶을 살다 보면 상처가 남는다.

어떤 상처는 쉽게 아물지만, 어떤 상처는 오래도록 마음 한편에 남아 우리를 찌른다. 우리는 그 아픔을 약함이라 부르지만, 사실 상처는 우리가 세상에 무심하지 않았다는 증거다.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 사람은 다치지 않는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했고, 무언가를 간절히 원했기에 우리는 아파했다. 그러므로 기억해야 한다. 상처 입은 나를 부끄러워하지 말 것. 그것은 실패의 흔적이 아니라, 감각이 살아 있었던 시간의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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