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가방 속에
인공눈물을 넣었다
국경에서는
눈물의 출처를 묻지 않기 때문이다
여행 중에
나는 울지 않았다
다만 눈이 말랐다
너무 많은 풍경을
직접 보았기 때문에
지도는 접히며
상처가 되었고
이름들은 발음되기 전에
먼지가 되었다
밤마다
눈은 깨어 있었으나
마음은 닫혀 있었다
그래서 나는
한 방울씩
타인의 물을 빌려
시야를 유지했다
인공눈물은
감정이 아니다
기억도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보는 일을
가능하게 했다
나는 알았다
여행이란
슬픔을 느끼는 일이 아니라
슬픔 없이도
계속 보게 되는 훈련이라는 것을
어떤 도시에서는
하늘이 너무 낮아
눈을 깜빡일 수 없었고
어떤 언어 속에서는
눈물이 의미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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