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나를 괴롭힌다
아무도 부르지 않은 이름으로
벽에 기대어
계속 나를 부른다
나야, 라고 말하면
아니라고 고개를 젓는 밤
부서지는 음절들이
혀 끝에 남아
잠들지 못한 질문이
내 그림자를 흔들고
나는 나를 밀어내며
다시 나를 걷는다
괴롭힘은 주먹이 아니라
기억의 반복
나야, 나야,
끝내 대답하지 못한
한 사람의 메아리
그 메아리가 모여 이룬
웅덩이에 물이 가득하다.
조금만 더 차오르면
흘릴 수 있을 거 같아서
냉장고 안에
은박에 쌓인 인공눈물을 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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