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벽파와 개벽학, 그리고 다시 개벽의 꿈
개벽파에서 시작하여 개벽학으로 나아가는 중인 이 흐름은 개화적 근대의 역사를 넘어, 개벽적 근대와 그 이후를 전망한다. 한국근대의 역사를 돌이켜보고, 질문을 새롭게 한다. 왜 우리 근대사는 이처럼 개벽의 징후들로 넘쳐나는가? 우리는 '개화적 근대'에는 뒤졌을지언정, 개벽적, 자생적, 영성적, 토착적, 비서구적, 자주적, 주체적 근대 혹은 근대 이후에는 세계 어느 곳보다 앞섰다. 한국근대의 개벽적 지평의 선진성과 전일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본이나 중국이라는 동아시아 3국의 틀을 벗어나 세계 전역에서 인류 지성과 영성의 발전 단계에 걸맞게 등장하였던 영성적 근대의 징후들과 한국근대의 개벽파-개벽학을 비교해 보아야 한다. 그러면, 비로소 뚜렷이 드러나는 한국근대사에서의 개벽의 꿈이 우리를 새로운 미래 100년의 세계로 인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