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것인가?
이번 작업을 하면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선의 두께이다. 사실 더 디테일하게 작업을 하고 싶지만 디테일을 추구한다고 해서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360px의 작은 사이즈로 보이는 작업물이기에 섬세한 표현보다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가에 더 초점을 맞추는 편이 유리하고 그렇기에 웹툰과 같은 얇은 선보다는 이렇게 두꺼워도 되나?? 싶을 정도의 두꺼운 선을 잘 사용하는 것이 작업에 포인트가 되는 것 같다.
3번의 도전의 실패를 겪으며 배운 것은 너무 디자인적인 느낌으로 가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인고 하니 디자인을 하다보니 오히려 대칭과 균형에 더 큰 비중을 주며 작업을 하게 되는데 그렇게 하면 깔끔해 보이기는 하지만 반대로 뭔가 인간미가 덜 느껴지게 되는 것 같다. 이모티콘이란 결국 감정을 전달하는 장치이기 때문에 공감에 무게를 두는 것이 더 맞는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평생에 추구하던 방향성이 갑자기 바뀌지는 않는다. 처음 시작을 포토샵으로 하려고 했다가 일러스트레이터로 방향을 바꾼 것도 도저히 자기 만족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미리 3가지 타입의 선을 지정해두고 상황에 맞게 사용을 하는 방법이었다.
가장 중요한 외곽선은 제일 두껍게 안 쪽에 들어가는 요소에 대한 선은 중간 두께로 마지막으로 세부 묘사는 가는 선으로 구분을 해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해 두니 형태는 잘 보존이 되고 작업은 뭔가 디테일이 생기는 타협점이 발생하게 된다.
물론 이렇게 한 작업이 성공하리란 보장은 없다. 상호간의 니즈가 일치해야되는 것이기 때문에 하지만 자기 반성적인 사고와 단순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적용을 해 보고 시도를 해 보는 것에 큰 가치가 존재하리라 믿는다. 내가 바라는 것은 단순 이모티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캐릭터가 생명을 가지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에 다각도적인 분석과 도전은 필수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