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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밀라 Jan 26. 2024

코칭 기록, 늦잠 안 자고 일찍 일어나고 싶어.

엄마지만 내가 하고싶은 것 하면서 살기


오늘의 고민이야.



요즘 늦잠을 자서 눈뜨면 아이 등원시키고 출근하기 바빠.

늦잠 안 자고 싶어.



왜 늦잠을 안 자고 싶어?


그렇게 운동하고 싶다고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출근 준비를 바로 해야 해.

그러다 보니 뭘 할 수가 없어. 허겁지겁 하루가 시작되는 거야.


그래서 늦잠이 안 자고 싶어.



왜 늦잠을 자는 것 같아?


응, 밤에 아이 책 읽어주고 잠을 재우고 나면 휴대폰을 봐.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 릴스, 카카오 페이지 무료 웹소설을 달리다 보면 나도 모르게 시간이 흘러 정신 차리면 새벽 2시-3시네.


늦게 잠을 자니 늦게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 같아.




© tsujigimi, 출처 Unsplash



왜 밤에 휴대폰을 보는 거야?



계속 손이가.

난 휴대폰 중독인 걸까. 그냥 보고 싶어.


아무 연락이 오지 않는 카톡을 5분에 한 번씩은 꼭 열어보고, 카카오 페이지를 열어서 재밌는 웹소설 없나 어슬렁거리며 새로운 걸 찾고, 인스타 릴스, 유튜브 쇼츠를 켜서 보다 보면 여러 알고리즘을 타고 끊임없이 보여주니 계속 보게 되네.


거기다 웹소설은 봐도 봐도 끝이 없어.

재밌는 작품을 하나 발견하고 완결까지 보고 나면 또 다른 재밌는 작품을 발견하게 되니까 말이야.

그래도 좀 나아졌다면 장르가 로맨스 판타지, 무협물로 바뀌었다는 것?



그렇게 하고 나면 어때?


다음날 아침이면 피곤하지.

하지만 지각은 할 수 없기에 정신 차리고 얼른 챙겨서 아이 손을 잡고 등원 후 출근길 지하철에 탑승하지.


요즘은 코칭 연습을 하느라 지하철에서 잠을 자진 않지만 보통 때라면 그냥 기절해서 목적지 역까지 목을 꺾어가며 잠 자지 않았을까.




© priscilladupreez, 출처 Unsplash




그런 자신을 보면 어떤 마음이 들어?



한심하다는 생각을 해.

이렇게 지낸다고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시간을 허비하는 내가 바보 같아.

근데 바뀌고자 생각만 할 뿐 행동하지 않으니 여전히 변하는 건 없어.


이상과 현실의 내 모습에 사이에서 생긴 괴리감으로자책하고 스트레스를 받아.



일찍 일어나면 뭘 하고 싶어?

늦잠을 안 잔다면, 네가 원하는 아침은 어떤 모습이야?



아침에 일어나서 30분 정도 내 시간을 가지고 아이랑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놀다가 등원하고 나는 출근하고 싶어.


이사 오기 전에는 그래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멍 때리거나 책을 읽거나 휴대폰을 좀 하다가 아이가 일어나면 윙크 오늘의 학습을 하거나, 윙크 학습지를 하고 해낼 것을 다한 아이에게 패드를 보여주고 난 출근 준비를 했는데.


지금은 일찍 일어나지를 못하니 눈뜨자마자 아이를 채근해서 등원 준비 시키고 집을 나서는 게 싫어.




늦잠 자서 운동하는 시간이 없어서 싫은 거야?

아니면 아이랑 함께 보낼 시간이 없는 게 싫은 거야?



둘 다인데 나는 아이랑 아침에 뭔가 함께하는 시간이 없어진 게 더 싫은 것 같아.



너는 아이랑 함께 보내는 시간이 참 중요하구나.



아, 그런가? 그런가 봐. 그런 것 같아.

늦잠 자는 게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이야기하고 보니 나는 늦잠 자는 것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아이랑 무언가를 함께 하는 시간이 더 중요했어서 늦잠 자는 게 싫었나 봐.



사실 아침에 아이를 등원시키고 출근하는 것만으로도 빡빡한 시간일 텐데 왜 아침에 아이랑 시간을 보내려고 하는 거야?



나는 되게 올빼미야, 밤늦게까지 뭔가를 하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학생 땐 학교 지각을 밥 먹듯이 하고, 직장인이 되고는 지각하면 안 되니 마지막의 마지막에 맞춰서 1,2분 차이로 지각하는 그런 아이.

그런데 아이를 키우면서 뭔가를 하려면 밤에 하는 게 힘들더라고, 그리고 아이의 생활에도 좋지 않고.


그러다 보니 아침 시간을 활용하게 된 것 같아. 올빼미가 아침형 인간이 된 거지.

왜 아침형 인간이 되었나 생각해 보면, 아이에게 좋은 습관을 주고 싶어서 인 것 같아.


좋은 습관은 살면서 아이에게 큰 자산이 될 거라고 생각해.

지금은 멋모르고 따라 하지만, 나중에 몸에 익어서 아이도 나도 서로 자신의 것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나처럼 눈뜨고 급하게 학교를 가는 게 아니라, 아침에 일어나서 이것저것 하면서 내 시간을 보내고 맑은 정신으로 학교를 가는 습관. 이런 좋은 습관일 아이에게 심어주고 싶어서 나도 아침형 인간이 되고자 노력하는 거지.



© bekahrussom, 출처 Unsplash




우와, 너 정말 대단하다. 아이를 정말 사랑하는구나.



그렇지. 안 그러면 못할 것 같아. 내 친구들이 이 이야기를 들으면 놀라지 않을까.

미리 시간 맞춰서 나가려고 움직이고, 일찍 일어나서 아침에 무언가를 하고 하려는 걸 보면 말이야.


그러네, 말하고 보니 아이가 정말 나를 많이 바꿔줬네. 지금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말이야.




그럼 늦잠을 안 자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녁에 휴대폰을 안 봐야 할 것 같아. 아이를 재우러 들어갈 때 휴대폰을 안 들고 가야지.


아이 옆에서 폰 하는 모습을 안 보이려고 거실에 휴대폰 보관 상자까지 만들었는데 안방에 시계가 없어서 시계를 봐야 한다는 핑계로 폰을 늘 가지고 들어가.


이 행동이 아이를 재우고 휴대폰에 빠지게 만드는 것 같아.

눈에 보이면 만지고 싶고 만지다 보면 허송세월 폰만 보는 거지. 그러니 안 가지고 가야겠어.



그렇구나, 또 어떤 걸 해볼 수 있을까?



말하다 보니 안방에 시계가 없는 것도 문제인 것 같아.


아침에 일어났는데 시계가 없으니 몇 시인지 알 수가 없어서 그냥 다시 자고 너무 밝아서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깨면 옷 입고 나가야 할 시간이거든.


얼른 시계를 사서 안방에 둬야겠어.




오, 진짜 좋은 방법이다. 시계가 도움이 되겠다.

그럼 여태 시도해 보지 않은 방법 중에서 무엇을 해볼 수 있을까?



우선은 휴대폰 먼저 멀리해야 할 것 같아.

그리고 빠른 시일내로 시계를 사야지.



(시계는 이전에 인스타에서 눈여겨 봐둔 것을 찾아 가격 비교를 했는데 타 사이트는 44,000원~56,000원까지도 하길래 2월 중 공구 가격(3만 원대)이 나을 것 같아서 공구를 기다려야지 했는데 하늘이 도운 걸까.

지인의 도움으로 3만 원 후반에 구입할 수 있었다.  


공구 가격도 3만 원대라고 했으니 3만 원 중후반 가격대로 풀릴 것 같아서 기다리는 시간과 노력을 생각하면 과감히 3만 원 후반에 구입하는 게 나쁘지 않은 가격이라 생각해서 지인의 도움을 받아 오늘 바로 구입했다.)






오늘 이렇게 대화를 하면서 새롭게 깨달은 것 있어?



응. 늦잠이라는 것에 가려져 있던 내가 진짜 원하던 것을 발견했어.


오늘 대화는 늦잠 자는 게 싫다는 이야기로 시작했는데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 마음 아래에는 아침에 아이랑 함께 하는 시간이 없어져서 아이에게 좋은 습관을 형성해 주지 못하는 것 같아서 걱정하는 마음과 싫은 마음이 있었다는 거야.


내가 왜 저녁시간에 폰을 멀리하고, 빨리 잠자기를 선택해야 하는지 명확한 이유를 발견한 거지.

늘 생각하던 건데 이렇게 이야기가 연결되니 답답하던 게 사라지고 속이 시원해지네.


오늘 저녁부터는 과감하게 자야겠어.

폰 보고 싶은 마음도 내려놓고 아침에 낮 시간에 보지 뭐 하고 밤엔 무조건 자는 걸로.

차라리 새벽에 일어나서 폰을 하자! 하는 마음으로 자야지.








내가 바라는 아침


              6시에 기상. 기상 후 차 한잔 마시고 스트레칭 및 코어운동            

              6시 30분 아이가 일어나면 같이 이야기도 하고 학습지 하기            

              7시 20분 등원 및 출근 준비            

              7시 40분 집에서 나가기            



이 모든 것을 해내기 위한 전제

: 일찍 잠들기



과연 나는 저녁에 폰을 사용하지 않고 일찍 잠들기를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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