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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밀라 Sep 04. 2024

해냄 출판사 이만열 외 : 김철과 한국의 사회민주주의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투철한 사회주의자 당산 김철 



사실 나는 김철이라는 분을 처음 이 책을 통해서 만났다. 그렇다면 당산 김철 선생님은 누구인가?

우리나라 민주 사회운동의 선구자라고 했다. 

그는 '사회주의야말로 최고 형태의 민주주의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사신 분으로 살아계신 동안 한국 정치사에서 고난 길을 걸으셨다고 한다. 

돈은 없어도 정치 신념을 지키고 이어가기 위해 선거에 출마하시고 낙선도 하고, 군부 독재 시절 많은 고초를 겪으면서도 이어온 그의 정치적 신념은 그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것들을 '한국 사회 주의 운동의 국제적 연대'에 기여하였다. 

평생을 사회민주주의 운동에 바친 그의 생을 기억하고 싶고 유지가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을 가진 이들이 모여 당산 김철 선생님의 서거 30주년을 맞아 11명의 연구자와 권위자들이 책 한 권을 출판하였다. 

그 책이 바로 [김철과 한국의 사회민주주의]이다.   






한국의 민족적 사회민주주의란 무엇인가 



'민족적 사회민주주의'는 해방 이후 매우 혼란스러운 정치 공간에서 싹터 운 남한의 '민족적 사회주의'와 정부 수립 이후의 냉혹한 반공주의 체제하에서 발전적 변화를 모색해왔던 한국의 '민주적 사회주의'가 결합한 형태로 나타난 새로운 가치이며 정치사상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분단 이후 남한 사회는 사회주의에서 민족적 사회주의 경향으로 전환했고 곧이어 극단적 반공 체제 속에서 민족적 사회주의는 우파적 색채를 띤 민주적 사회주의의 형태로 나타났다.  

책 내용 속에서 민족적 사회민주주의를 간단하게 이해해 보자면 그 맥이 현재의 진보 정치를 이르는 말인 것 같다.

근현대사를 통틀어 진보의 역사를 김철 선생님이 주장한 민족적 사회민주주의를 들여다보면서 진보 정치의 방향성과 현재 진보 정치는 어디쯤에 와 있는지 가늠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한창 활동하시던 때는 냉전시대, 군부 시대이기도 해서 사회민주주의를 주장하는 정당은 활동이 참 어렵지 않았을까 싶다. 

'사회주의'라는 말이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쉽게 탄압이나 핍박의 대상이라는 프레임을 쓰기 쉬웠을 것 같다.

우리나라가 남북으로 나뉜 것도 민주주의와 사회주의라는 서로 다른 정치적 이념 때문이니까.

기존에 기득권인 세력들은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해 잘 모르는 시민들을 언론으로 이리저리 휘둘렀을 것 같다. 

당장 나부터도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는 다른데 사회주의는 공산주의라는 인식이 박혀있으니, 분명 사회주의와 사회 민주주의는 그 의미나 사회에의 적용이 다를 것이지만 나처럼 잘 모르는 일반인들은 주도권을 갖고 있는 정당이나 정부가 '빨갱이'라고 몰아가면 다 나쁜 놈들 하면서 대세에 편승하여 그것이 옳은지 아닌지도 판단 못하고 핍박하는데 선동 당했을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다 보면 군부세력에 의해 많은 정치적 어려움을 겪은 이야기가 나온다. 

그 안에서 고초를 겪기도 하셨는데 참 어려운 시대 속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이어오신 모습을 보면 대단하신 것 같다.

지금 당장 인정받지 못하더라고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길을 묵묵히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런 면에 있어서 당산 김철 선생님의 모습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사실 나에게는 책이 너무 어렵다. 

읽으면서도 내가 한국말을 읽고 있는 것 같은데 정작 머릿속에서 이해되는 부분은 극히 일부뿐이었다. 

덕분에 어려운 책을 계속 접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또 이 책을 통해 격동의 근현대사를 기존 역사서와 다른 각도로 낱낱이 살펴보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한국의 근현대사 속에서 김철이라는 한 사람이 사회에 어떻게 기여했고, 그 노력이 어떻게 사회에 뿌리내리고 전해졌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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