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의 삶

책을 읽다가

by 시에


진민영 작가님도 이런 감정을 느낀 적이 있으시다니! 놀라웠다.

나도 사실 일본에 유학 갔을 때 종종 느꼈던 부분인데, 소속감이 없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일본 사람들 사이에서도, 중국 사람들 사이에서도, 한국 사람들 사이에서도 나는 이방인이었다. 그 어디에도 내가 들어갈만한 자리가 없었고 나를 자기편으로 생각해 주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3개 국어, 4개 국어를 해서 정말 부러워하는데 그 속에도 고충은 있는 법이다.

물론 지금은 어느 정도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그런 소속감 따윈 신경 쓰지 않고 그 어떤 무리에도 알아서 잘 들어갈 수 있다. 얼굴이 두꺼워졌다 할까, 전보다 성격이 외향적으로 바뀌어서 그렇다 할까.

10대 후반에 일본으로 간 나는 20대 초반까지 조금 외로웠다. 서툰 일본어와 한국어 때문에 그 무리에는 당연히 못 끼었고 중국인 무리에 들어간다 해도 살아온 문화가 달라서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 못했다. 그런 힘든 시기가 지나고 일본어도 잘하게 되니 점점 일본인 친구들이 나를 받아들여줬다. 그 덕분에 일본어 회화 실력은 더 빨리 늘었다.

한국어 회화 능력도 일본에서 카페 알바할 때 만난 부산 친구 덕분이다. 그 친구가 나의 잘못된 한국어를 바로잡아주고 같이 놀아주고 하다 보니 자연스레 늘었다. 그 후, 한국인 남편을 만나서 이제는 거부감 없이 말할 수 있게 됐다.

어쩌다 보니 이야기가 길어졌지만, 세상에는 생각보다 나 같은 사람이 많다는 생각에 야밤에 위로도 받고 마음도 포근해졌다.

아직은 내가 사는 세상은 따뜻해서 다행이다:)

#생각기록 #이방인 #책읽기 #독서기록 #행복한개인이되자 #진민영 #책읽는고양이출판사

작가의 이전글감사일기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