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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enna Oct 19. 2019

실리콘밸리 현직자에게 묻다.
#3 Airbnb

Software Engineer 정 총님

       "to live in the world where one day you can feel like you're home anywhere & not in a home, but truly home, where you belong.”

                                                                                                                          -Airbnb's mission statement

출처: airbnb 홈페이지

    

    해외 자유여행을 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용해보았거나 들어보았을 에어비앤비. 세계 최대 숙박 공유 서비스인 에어비앤비는 전 세계 191개국, 약 100,000개 도시에서 6백만 개 이상의 현지 숙소가 운영 중이다. 이제는 숙소뿐만 아니라 현지 체험 서비스도 제공하며 에어비앤비만의 독특하고 새로운 스타일의 여행 플랫폼을 확장해가고 있다. 나 또한 유럽 여행을 하며 에어비앤비를 많이 이용해본 경험이 있다. 저렴한 가격에 현지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어서 애용하였다. 게다가 예전에 인터넷에서 에어비앤비의 수평적이고 화목한 근무 환경에 대한 글을 읽고 난 후부터 왠지 모르게 에어비앤비는 내게 멋있는, 일해보고 싶은 꿈의 직장이다.


    엔지니어링 관련 브런치 글을 읽던 중 우연히 에어비앤비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재직하고 계신 브런치 작가님의 글을 읽게 되었다. 실리콘밸리 엔지니어로써 우리가 모르는 이야기와 이직 인터뷰 과정을 기록하신 글을 흥미롭게 읽었고 직접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었다. 또 에어비앤비 본사도 꼭 방문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작가님께 방문 요청을 드렸는데 감사하게도 수락해주셔서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에어비앤비 본사를 방문하게 되었다.


    대화 내용을 녹음하지 못해서 기억을 토대로 작가님과 나눈 이야기를 써보았다.




작가님을 기다리면서 둘러본 에어비앤비 로비


- 안녕하세요 작가님, 초대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에어비엔비에서 어떤 일을 맡고 계신지 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payment 팀에서 일하다가 지금은 transportation 팀 (교통부문)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버진 아메리카의 창업자인 프레드 레이드가 Transportation 대표로 있습니다.



- 작가님께서 쓰신 브런치 글이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여러 회사마다 다른 인터뷰 과정과 실리콘밸리 등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최종 이직 결정 단계에서 다른 회사들 중 에어비엔비로 오게 되셨는데요. 에어비앤비를 선택하신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물론 작가님 글에도 간략히 쓰여있지만!)


    저는 성장하는 기업에 오고 싶었어요. 이미 큰 회사는 나중에도 큰 회사일 테고, 너무 작은 스타트업은 나중에 리턴이 클 수 있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큰 편이라고 생각해서 어느 정도 성장세에 있는 회사에 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회사의 IPO 여부도 고려하였습니다. 에어비앤비는 아직 비상장이지만 내년에 상장될 예정이에요. 제가 이직을 결정할 시기만 해도 에어비앤비는 큰 기업으로 가는 궤도에 오른 상태였었어요.  


    물론 힙한 사내 분위기도 제 결정을 기울게 하는데 한몫한 것 같네요 (웃음)


*IPO
 `Initial Public Offering`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기업공개라고 한다. 즉 외부 투자자가 공개적으로 주식을 살 수 있도록 기업이 자사의 주식과 경영 내역을 시장에 공개하는 것이다. 여기서 주식을 공개한다는 것은 기업의 주식을 증권시장에 공식적으로 등록하는 것을 말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IPO [Initial Public Offering] (매일경제, 매경닷컴)



- 에어비앤비는 'Airfam'이라고 할 만큼 가족 같은 사내 문화로 유명한데요. 실제 사내 문화는 어떤 편인가요? 성비 비율은 어떤지도 궁금합니다.  


    맞아요. 한때 미국에서 일하고 싶은 1위 회사로 뽑히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수평적이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어느 정도의 top-down이 있긴 하죠. 오히려 넷플릭스가 솔직한 사내 문화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네요. (넷플릭스는 철저히 성과 위주 문화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에어비앤비도) 이상에 가까운 사내 문화가 되려고 노력합니다. 그게 중요한 것 같아요.   


    에어비앤비는 직원들의 diversity와 성비 비율을 중요시합니다. 예를 들어 사람을 고용할 때 인터뷰 명단에 여성 지원자가 없다면 아예 채용을 진행하지 않기도 해요. 인종도 백인, 아시아인, 흑인 등등 다양한 배경으로 두려고 합니다. 매니저들은 의무적으로 팀 내 diversity 비율을 맞추어야 하거든요. LGBTQ도 점차 오픈될 거라고 생각해요.


에어비앤비 첫 번째, 두 번째,  그리고 세 번째 호스트. 의미 있는 사진과 작품들이 곳곳에 걸려있었다.
회사 곳곳에 반려견을 데리고 온 직원들을 볼 수 있었다.


- 회사에 반려견을 데려오는 직원들이 곳곳에 보이네요!


    네 맞아요. 고양이는 아직 안 되는데 개는 많이 데려오는 편이에요. 에어비앤비에서 최근에 animal experience를 론칭했어요. Animal experience는 동물복지 정책을 준수하며 제공되는 동물 체험 서비스에요. 그러면 이 정도는 허락해줘야겠죠? (웃음)



유리로 된 천장 사이로 햇빛이 들어와서 따뜻하고 cozy 한 분위기를 연출하던 에어비앤비 사내


실제 에어비앤비 호스트의 방을 카피해서 꾸며놓은 회의실. 오피스도 산토리니, 하바나, 강남 등등 도시 테마로 꾸며져 있었다.



- 출퇴근 시간은 정해져 있나요? 9 to 5 인가요?

    

    많이들 물어보세요. (웃음) 출퇴근 시간은 팀마다 혹은 사람마다 정말 달라요. 제가 전에 있던 팀은 중국인 분들이 많았는데 다들 집에 안 가시더라고요. (웃음) 집에 가서 일을 더 하기도 하고요. 본인이 승진에 욕심이 있다면 성과를 위해 더 일하는 편이고 삶의 밸런스를 추구하면 그렇지 않고...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둘러보시면서) 여유로워 보이지만 실제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은 저기 구석에서 일하고 있어요 (웃음)


- 본인이 원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결정할 수 있고 시간을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네요! 자율성이 부과되는 점이 좋은 것 같습니다.



에어비앤비만의 특이한 "회의실"
여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해놓은 오픈된 근무 환경


- 오픈된 근무 환경이 자유롭고 편안해 보여요. 일의 효율이나 창의적 사고에도 도움이 될 것 같고요. 딱딱한 사무실 분위기보다 좋은 거 같아요.

    

    특히 디자이너 분들께 그럴 것 같아요. 확실히 에어비앤비는 젊은 분위기에요. CEO(브라이언 체스키)도 디자이너 출신이라서 회사 분위기 자체가 굉장히 힙해요. 저도 처음에는 좋았는데 다녀보니까 무던해지더라고요. 오픈 데스크도 마냥 좋진 않아요. 가끔 일에 집중하기도 어렵고... (일하는 공간 바로 옆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또 회사 입장에서는 오픈 사무실이 비용 절감에 도움이 돼요. 회사 입장에서 개인 오피스를 제공하려면 소파도 있어야 하고 비용이 많이 들죠.



곳곳에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마련되어있는 커피 스테이션. 엔지니어님께서 직접 커피를 만들어주셨다 :)


- 저는 요새 다시 엔지니어링 공부를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진로에 고민이 많습니다. 이곳 실리콘밸리에선 확실히 이공계 직군 풀이 큰 거 같아요. 문과 출신으로 에어비앤비에 입사한 케이스도 있나요?

    

    물론 있습니다. 저희 팀에도 문과 출신 한국인 엔지니어 분이 계세요. 또 요새는 bootcamp 식으로 단기간에 엔지니어링을 배워서 오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물론 4년의 학사과정을 마치고 온 사람들과 시간적 갭이 크기 때문에 쉽지 않은 과정이라고 들었어요.   


    실리콘밸리 지역 특성상 엔지니어 수요도 많고 풀 자체가 크기 때문에 취직과 이직이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에요. 예를 들어 애플 payment 팀에서 일하다가 에어비앤비 payment 팀에 와서 일하기도 하고 결국에는 인력 풀이 어느 정도 공유되고 오픈됩니다. 보통 2-3년 정도 텀으로 이직을 하는 편이라 5년 이상 있으면 고인 물이라고 하더라고요. (웃음)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하기도 하는데요. 스타트업의 경우 한 사람이 담당해야 할 일이 이것저것 많아요. 그에 비해 큰 회사는 여러 팀이 있고 인력이 배치돼있기 때문에 본인이 맡은 일만 잘하면 되고요. 다른 일은 다른 팀에서 담당하니까 말이지요. 개인이 결정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요새 젊은 친구들은 스타트업을 많이 가는 편인 것 같습니다.





Interviewee: 정 총 (Airbnb)

Interviewer: 김지윤 (KOTRA Silicon Valley)

Date: Oct. 4th 2019

@ Airbnb, San Franci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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