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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다 Aug 19. 2016

만 서른 하나, 소원은 하나. 내가 나인 삶을 살기를

일기 일곱 ㅣ 2016년 8월 19일

어제부로 나는 만 서른 하나가 되었다. 햇수로는 서른 둘.

서른 지나고 서른 하나 지나고 그리고 서른 둘. 


근래의 상태 : 피곤함과 극심한 두통 그리고 수백 통의 카톡에 대한 지침, 약간의 무기력함

바라는 상태 : 상쾌함과 활기참 그리고 주도적으로 삶을 창조해나가는 에너지, 밝음



언젠가부터 내가 내가 아니라는 생각에 갈등이 시작되었다. 

그러려던 것은 아닌데, 남들에게 잘 보이고 싶고,

아니 그보다는 뒷말이나 불필요한 대화가 오가는 것이 싫어서 알아서 하던 것이 결국,

내가 내가 아닌 상태를 만들어 버렸다. 


잘 생각해보아도, 다시 잘 생각해보지 않아도 이건 내 인생 내 삶인데,

어째서 나는 내가 나이지 않은 선택을 계속해서 하고 있을까. 

어째서 마치 누군가에게 저당이라도 잡힌 듯이 독촉당하며 살고 있을까. 

어째서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당신이 듣고 싶은 말을 하며 살고 있을까.

어째서 나는... 거짓말을 하는 삶을 살게 된 것일까. 



내가 나여야 하는데, 내가 나이지를 못한다. 

인생의 기준점이 나에게 있지 않고 그것을 당신에게 주어버렸으니,

나는 계속해서 마음에도 없으면서 당신 귀에 단 말을 하고, 당신이 보고 별 말 없을 행동을 한다. 


내가 나이지를 못하니, 

나는 평생에 없던 두통이 생겨나고, 재미있던 삶이 무료한 회색 빛으로 변해버렸다. 



내가 나이기 위해서, 내가 내 삶을 주인으로 살기 위해서, 

내가... 살기 위해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어떻게 하면 좋을까. 



세상 그 누구인들 고민이 없겠는가 만은, 

서른 지나고 서른 하나 지나고 그리고 서른 둘의 생일이 지나니 

내가 진짜 나로서, 진짜 뜨겁게 살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진다. 



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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