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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살이궁리소 Apr 30. 2017

나답게 사는 용기

내 운명은 내가 '옮길 수 있는 것'

신선한 공기, 빛나는 태양, 맑은 물, 그리고 친구들의 사랑. 이것만 있거든 낙담하지 마라.

충남 홍성 문당리 마을 인쇄소 입구 2017. 04. 29                                                                    

우리과 농대 영농창업 과정 학생들과 이틀간 충남 홍성에서 현장 실습을 하다 문당리 마을 인쇄소 앞에 놓인 의자에 앉아 망중한. 벽면의 문구가 참 와 닿는다. 


'운명'이라는 것은 뭔가 받아들여야 하는 것 같지만 運命에서의 運은 '옮기고' '움직이는'이라는 뜻도 있다.

지금까지 나를 만들어 온 것도 '나'이고 앞으로 내 인생을 그려 나가는 것도 '나'이다. 그래서 내 운명은 내가 '옮길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나는 지금의 내 운명을 옮기고 싶다고 생각한 지가 10년이나 지났지만 용기가 없다. 사실 주변은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닌데 말이다. 


오늘 아침 밴드에서 내 친구들은,

너무 이분법적 표현일지 몰라도 어쩌면 이 세상에는 우주와 '나'만 존재할 뿐이다. '나'가 있어야 가족도, 국가도, 우주도 존재하는지를 알게 된다 -W-

'나'는 모든 것에 우선하여 나 자신이 가장 소중할 수밖에 없고, 그것을 자각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내 이웃으로 사고를 확장해가는 게 너무나 당연하다 -Y-


나이 들어가면 몸은 좀 불편해져도 마음의 눈으로는 좀 더 밝은 사리가 보이고,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고민하는 것보다 부엌에 가서 내 밥그릇 하나라도 잘 씻어 놓자 -K-


고 말하기도 한다. 


최근 들어 부쩍 고민하게 되고 슬슬 용기도 생긴다. 그 용기의 근원은 '나'를 중심에 두려고 생각을 하다 보니까 그런지도 모른다. 


'나'가 '나'답게 살기 위해서는 더욱 '나'를 살펴보아야 한다.


그것이 이틀 동안 흙을 밟고 땀을 흘리면서 내린 일단의 나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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