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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살이궁리소 Apr 21. 2020

공중 부양 방식 딸기 생산 마이스터

전북 김제 THE HOUSE 아침에 딸기

THE HOUSE 아침에 딸기 문성욱 대표


- 농식품부 지정 WPL(Work Place Learning) 대표 실습장 현장교수

- 농식품부 지정 딸기 농업마이스터

- 주소 : 전북 김제시 동계리 1335

아침에 딸기 농장 전경

2013년 4,950㎡ 규모의 1세대 스마트 팜

연간 매출액 약 2억 2천만 원

공중 부양(행잉 hanging 방식) 딸기 생산

행잉 배드 이므로 상하 좌우로 이동이 가능하다

한 해 3,000여 명 이상이 방문해 교육을 받는다. 연간 정규과정의 교육생 수료 인원은 230여 명

교육생은 예비 귀농인부터 스마트팜을 준비 중인 청년농업인 등 다양

농대생들이 묻고 베테랑 마이스터 농부가 대답했다

아래의 내용은 코로나 19로 제가 현장에서 ZOOM으로 연결하고 학생들은 원격으로 참여했습니다.


1) 딸기 재배 기술 및 경험

Q. 실패(힘들었던 일)가 있으셨다면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A1. 행잉 배드를 처음 시작하였을 때, 딸기 전용 홈통 (거터 gutter)이 없어 토마토, 파프리카 홈통을 응용하였다. 그러다 보니 홈통을 쓰는 도중에 베드를 엎어 놨는데 물이 고여 pH 장애를 당하였다. 물이 고이면 온도가 올라가서 pH 상승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A2. 처음에 하우스를 조성할 때, 시설에 대해 따가운 시선을 받아 힘들었다. 작물을 위해 투자한 것이 돈이 많아서 하는 것으로 오해를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열심히 하다 보니 사람들이 오히려 나에게 물어본다.

 

Q. 상토를 높게 두둑 형식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하던데?

A. 상토를 많이 담으면 딸기가 잘 자란다는 설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납득되지 않는다. 표준 매뉴얼에서 제시하는 상토량을 기준으로 자신의 농장 환경에 적합하게 조절하는 것이 좋다. 우리 농장의 경우는 딸기 한 포기당 적정 상토량은 1.2L 정도가 적정하다고 생각한다. 

딸기 한 포기당 적정 상토량은 1.2L 정도

Q. 대처가 힘든 병해충이 있나요? 그런 경우 어떤 방법으로 방제를 하시나요?

A. 딸기 병충해 같은 경우 잿빛곰팡이병, 응애류가 대처하기 힘들다. 이 중에서 대부분의 농가는 시설 환경이 좋아 잿빛곰팡이병과 흰 가루병은 관리가 상당히 쉬워졌다. 딸기 농가 중 제일 무서운 것은 응애류이다. 우리 농장이 경우는 주기적으로 예방 차원에서 친환경 약제를 처방하고 있다. 

딸기에 발생하는 응애 피해 (응애는 분류상 거미목 으로 거미줄이 발생)

특히 1,000평 면적 당 필요 인력보다 여유 있게 배치하여 주기적으로 예찰하면 병해충 예방에 효과적이다. 청년들이 앞으로 농사를 지을 때 적용하면 좋은 방법이다.


Q. 다양한 품종들을 재배하고 있는데 품종마다 재배방식이 다른가요?

A. 예를 들어 죽향은 많은 양분과 높은 온도를 유지하여야 하지만 하나하나 다 맞춰줄 수 없기 때문에 양분 조절은 다 똑같이 재배한다.

 


2) 품목 선정 이유

Q. 딸기라는 품목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A1. 여러 가지 장점이 있겠지만 남녀노소 구분 없이 좋아하는 대중적 과일이다. 딸기의 공급량이 과잉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시각도 있지만, 수확이 기계화하기 어려운 특성상 현재의 고령 농부가 은퇴할 경우 딸기 생산량은 부족해질 수 있다. 또 한 가지는 저장성이 길지 않은 신선 과일이고 법적으로 수입도 제한되어 있다. 

우리나라 딸기는 감미롭고 부드러운 맛과 크기로 인기

A2. 딸기 품목은 1조 3, 000억이나 되는데 생산액이 높다는 것은 소비자의 기호도가 높다는 말입니다. 미국, 유럽 등의 딸기는 너무 시고 경도가 딱딱해 맛이 없지만, 우리나라 딸기는 감미롭고 부드러운 맛과 크기로 인기가 많습니다. 기술 발달로 생산량은 늘어나고 있지만, 고령화로 인해 없어지는 면적보단 미미할 거예요. 


3) 시설

Q. 스마트팜 시설을 설치하기 전과 후의 인건비나 재배 환경 등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A. 인건비는 확실히 줄어든다. 시간상으로 충분히 절약된다는 것은 검증이 된 것 같고, 생산량은 약 10%~15% 정도 증수가 되었다. 

스마트팜 시설을 구축하는 것은 경영을 위한 투자

10%~15%는 최대치이고 10% 미만(5%~7%)만 나와준다 해도 이건 다 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컴퓨터가 정밀하게 환경관리를 하게 되면 품질이 좋아지기 때문에 거기에서 실제 수익이 높아진다.

정밀하게 환경관리를 하게 되면 품질이 좋아진다

Q. 시설에 어떠한 표준화된 규격과 관리 매뉴얼이 있나요?

A. 농진청의 표준 매뉴얼이 있지만, 이것을 실제로 적용하기에는 어렵다. 매뉴얼을 기준으로 하되 자신의 환경과 상황에 맞게 관리해야 하며 여러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

 

Q. 농장 구축 비용과 시설 관리비는 얼마 정도 드나요?

A1. 1,500평 시설에 8억 들어갔다. 정부 보조사업으로 3억을 지원받아서 자기 부담금을 조금 줄일 수 있어 자부담은 5억이다. 시설을 지을 때 10년간 무보수를 목표로 지어서 스크린 빼고는 10년 동안 따로 관리할 게 없다.  

햇빛 조절과 난방 효율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스크린 빼고는 10년 동안 추가 비용 없어

Q. 온실의 방향과 형태가 크게 중요한가요?

A. 단동형보다 연동형은 방향과 형태에 상대적으로 제한을 크게 받지는 않는다. 하지만 단동의 경우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Q. 시설을 시공할 때 중요한 포인트와 스마트팜을 도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재배 기술이 좋아도 시설이 열악하면 적정 수확량을 채울 수 없다. 시설의 중요성을 깨달아서 외국의 사례도 많이 참고했는데, 시설 부문에서는 많은 견학과 나만의 설계가 있어야 한다. 

아침에 딸기 농장은 전체가 하나로 되어 있는 연동형 방식이다

Q. 보통의 고정 베드와 높이를 조절 가능한 행잉 베드의 장단점이 궁금합니다.

A. 고정 베드의 장점은 우선 행잉 베드보다 시공비를 절감할 수 있다. 그런데 행잉 베드의 경우 높이 조절이 가능하기에 고정 베드보다는 작업에 용이한 부분이 많은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작업자의 체형에 맞추어 설치한다면 체험농장을 운영하지 않는 이상 굳이 행잉 배드를 권장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낙하 위험이 있을 수도 있어 철저한 안전 시공이 중요하다.

행잉 베드의 경우 높이 조절이 가능하기에 고정 베드보다는 작업에 용이한 부분이 많은 장점

4) 경영방식

Q. 규모가 큰 만큼 생산량도 많을 터인데 판로는 어떤 방식인가요?

A. 대형할인점 납품을 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대형할인점 납품 전에는 가락시장 같은 공판장에 출하를 하는 방식이었다.


Q. 판매에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A. 이전에 도매시장 경매 방식으로 출하할 때는 시장 가격 변동이 커서 힘들었다. 그런다고 독자 브랜드로 가려면 경도, 맛, 당도, 품위 마케팅을 전부 해내야 하므로 농사일을 하면서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현재는 작목반 단위로 출하하므로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규칙만 지키면 된다. 


 Q. 그렇다면 직거래에 대한 계획은 없는지요?

A. 우리 딸기를 드셔 본 소비자의 직거래 요청은 항상 있다. 우리 농장은 화학적 안전은 물론, 위생적 안전까지 정부가 인증하는 GAP인증(제1010168호) 농가로 국내 최고 수준의 품질로 키워내고 있다고 자부한다.

국내 최고 수준의 품질을 자랑하는 GAP인증 딸기

 현재는 직거래는 일부만 하고 있는데 미리 주문이 필요하다. 아들과 딸이 대학을 졸업하고 합류했으니 좀 더 직거래 확대를 할지 검토하는 중이다.


5) 딸기 농부 양성 교육

Q. WPL(Work Place Learning) 교육장으로 지정되어 현장교수를 맡고 계신데 교육은 어떤 분야를 중심으로 하시나요?

A. 재배기술이 좋아도 시설이 좋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고, 시설이 좋아도 운용을 잘 못하면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어 시설 환경 관리를 중점으로 가르치고 있다. 특히 재배 경력이 적은 사람들이 기존 농업인의 경험에서 생긴 기술을 커버할 수 있는 방법은 시설 관리이므로 스마트팜 복합 환경에 대한 것을 우선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6) 가족경영

2020년 2월에 연암대학교 스마트원예계열을 졸업하고 부모님 농장에 합류해 농업을 하고 있는 자녀 분

Q. 농대를 졸업하고 부모님 농업에 합류하셨는데, 보통은 이런 경우 부모님과의 관계가 어렵다고 하던데요.

A거의 매일이다시피 크고 작은 일로 부딪힌다. 내가 이 농장의 종업인이라면 당연하거나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인데 쉽지가 않다. 부모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Q. 농업을 실제로 해보니 어떤가요?

A. 학교에서 배울 때와 실제로 농사를 하면서 겪어보니 너무 어렵다. 하지만 농대에서 배우지 않았다면 뭐가 어려운지도 모르고 힘들게만 느껴질 것이기도 한데, 헤쳐 나가야 하는 관문으로 여기고 힘을 낼 수 있는 밑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Q. 청년들에게 농촌생활은 외로움이라고 하던데 잘 적응하고 있나요?

A. 지역에 젊은 사람이 없어 조금 심심하지만 가족과 함께 하니까 외롭지도 않고 외로울 틈도 없다 ^^

 



7) 마무리

Q. 대표님의 미래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이대로 농장이 기술과 경영이 균형을 갖추면서 상승곡선을 그려 나가도록 하는데, 그 핵심은 가족과 함께 역할분담을 통한 전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다.

 

Q. 대표님의 하루 평균 노동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A. 이제는 직접 심거나 수확과 같은 노동을 하지는 않지만, 시설관리, 양액관리나 경영과 교육 등에 집중하고 있다. 질문을 받고 생각해보니 쉼 없이 일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일만 하고 있다는 생각도 크게 들지 않는다. 농부가 천직이라서 그런가 보다.


Q. 농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한마디로 요약해 주신다면?

농업은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가 이끌어야 할 책임 산업


농업은 청년들이 도전해 볼만한 가치 있는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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