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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살이궁리소 May 01. 2020

예비 딸기 농부 지침서

대한민국 신지식인 다나 딸기농장 이종천 대표

다나 딸기농장 이종천 대표

- 건설회사 임원 출신으로 개인 사업하다 실패

- 2012년 빈손으로 현재의 논산으로 낙향

- 2014년 귀농자금 지원으로 딸기재배 시작 현재 귀농 딸기 6년 차

- 농식품부 지정 WPL(Work Place Learning) 대표 실습장 현장교수

- 2017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선정 /농업분야(귀농. 귀촌)

- 전국 농업 마이스터대학 총학생회장(5기) 역임

- 주소 : 충남 논산시 부적면 부적로 29-22


귀농 5년 만에 농식품부 지정 WPL(Work Place Learning) 대표 실습장 현장교수로 지정되었다.

- 5년간 누적 방문객 1만 명 이상

- 청년 예비농들의 멘토

- 연간 교육생 배출 인원

- WPL, 청년 귀농 장기교육, 약 45~50명(정규)

이종천 대표는 5년 연속 해마다 자신이 키운 딸기 200 상자를 지역사회에 기부하고 있기도 하다.

농대생들이 묻고 베테랑 마이스터 농부가 대답했다. 아래의 내용은 코로나 19로 제가 현장에서 ZOOM으로 연결하고 학생들은 원격으로 참여했습니다. 연암대학교 채상헌 교수 2020. 04. 17

1) 딸기 재배 기술

Q. 현재 재배면적은?

A. 재배동 : 2,500평 (고설 7동), 제1육묘장 : 1,000평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제2육묘장 1,000평을 추가로 7월에 착공할 예정이다.

Q. 딸기 재배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꼽는다면 무엇일까요? 

A. 광합성을 하는 공장이기도 한 잎을 갉아먹는 응애가 딸기 농가의 가장 큰 어려움이다. 응애가 발생하면 딸기가 주저앉게 되고 생산량이 현저히 떨어진다. 우리 농장은 천적인 칠레이리, 사막 이리 응애 등으로 천적 방제를 활용하고 있다.

딸기에 발생한 점박이 응애 (사진출처; 이기상 박사)

Q. 천적 칠레이리 응애를 사용하시는 장단점과 농약과 비교했을 때 효과는 어떤가요?

A. 응애를 방제하기 위해서는 농약을 살포하거나 천적을 이용해야 한다. 천적은 농약보다는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관리가 어렵다. 

해충인 점박이 응애를 전척인 칠리 이리응애로 방제한다 (사진출처; 친환경 자재의 JADAM)

Q. 다른 병해충에 어떻게 대응하시나요?

A. 병해충을 월별로 관리한다. 탄저병은 4월부터 예방적 방제, 흰 가루병은 5월 온도 편차가 심하고 고온일 때 발생하므로 예방 작업을 한다.

정식용 묘는 탄저병, 시들음병, 응애 등 병해충에 감염되지 않은 건전한 것을 준비해야 한다. 특히, 농가에서 다년간 육묘했던 딸기묘는 바이러스와 토양전염성 병에 감염된 경우가 많으므로 3∼4년 주기로 어미묘를 교체하는 것이 좋다. -원예연구소 김민정 연구사 061-330-2546-


Q. 자주 쓰이는 친환경 자재가 무엇이 있고,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시나요?

A. 친환경 자재는 가격이 비싸다. 그렇지만 직접 제조해 사용하는 것은 여러 가지를 감안했을 때,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더욱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인증된 제품을 구입해서 사용한다. 

사진은 필자가 학생들과 산야초 액비를 만드는 장면.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소비되는 것에 비해 효과성을 담보하기가 어렵다.


Q. 친환경농업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첫째는 차별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학교급식은 친환경 농산물만 납품을 받기 때문에 무농약 인증(제13302996호)을 받고 있다. 판로도 확보되고 가격도 더 받는다. 다른 리그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나 딸기농장은 화분 수정을 위해 호르몬제를 사용하지 않고 수정벌을 방사한다.

둘째는 생산비는 많이 들어가지만 자긍심도 커진다. 특히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 농장주로서 미래농업을 이끌어 갈 청년들에게 환경친화적 농업을 제시하는 것은 지금 농부인 나의 몫이기도 하다.


Q. 단동하우스로 시작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A. 현재 영농창업 자금이 3억까지 지원이 되지만 당시는 1억 원이었기 때문에 단동하우스를 선택했다. 연동 하우스는 비용이 많이 들어 큰 부담이 되는 시기였다.


Q. 단동 하우스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A. 일단 품종이 다양하기 때문에 재배 방식도 다르다. 단동 하우스는 각각의 품종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Q. 딸기는 지리적 특성이 있나요?

A. 딸기는 저온성 작물이므로 겨울에 재배한다. 하지만 충청 이북 지역은 난방비가 많이 들어간다. 특히 겨울철에 키우기 때문에 햇빛을 받는 방향이 중요해서 단동 기준으로 남, 북 방향이 좋다.


2) 재배 시설

Q. 스마트팜의 장점이 무엇인가요?

A. 비교적 정확하게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큰 면적이거나 각각의 환경이 다른 단동의 경우보다 품질을 높일 수 있다. 


Q. 그 외에도 다른 부분이 있을까요?

A. 일단 노동력 감소와 생산성 증가를 들 수 있다. 그리고 항상 농장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원격으로 기본적인 조작은 가능하기 때문에 편리한 점도 있다.

Q. 원격 제어 장치나 양액재배 기계 등에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를 하시나요?

A. 스마트 팜이 일시적인 장애가 일어났거나 에러가 난다고 해서 딸기 생육에 바로 치명적이 되는 것은 아니다. 계속해서 반복적을 문제가 생기게 되면 설치업체에 의뢰해 점검을 받으면 되므로 당황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수동 제어가 되기 때문에 바로 대응할 수 있다. 


Q. 스마트팜 교육은 어디서 받으셨나요?

A. 마이스터 대학을 다니면서 스마트팜 교육을 받았고, 지금은 농정원에서 지역마다 지정한 스마트팜 교육 농장을 선택해 받을 수 있다.

이종천 대표는 딸기 마이스터 대학을 수료했으면 현재는 후배 마이스터들의 현장 교육을 지도하기도 한다.

Q. 태풍이나 폭설 등 자연재해에 대한 대비책은 무엇인가요?

A. 요즘 짓는 하우스는 태풍에도 버틸 수 있도록 표준 시방서에 의해 시공되고 있다. 또한 폭설의 경우 미리 열풍기를 틀어 둔다면 비닐 표면의 온도가 올라가 눈이 닿으면 바로 녹아 피해를 줄일 수 있다. 


3) 경영 방식

Q. 딸기는 공급이 많아 새로 시작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하는데요?

A. 현재 딸기도 마찬가지로 고령농이 많아 은퇴농이 증가할 것이다. 그렇다고 신규농이 그 부분을 메꿀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현대적 시설이나 재배기술의 발전으로 단위 면적당 생산량은 증가하겠지만, 소비량도 늘어날 것이다. 그리고 신선 과일이라 유통 시간이 매우 짧아 외국에서 수입도 어렵고 법적으로도 수입 제한이 되어있다. 문제는 어떻게 제 값 받고 팔 것인가에 대한 궁리가 중요하다.

Q. 처음 시작하실 때 유통은 어떻게 하셨나요?

A. 논산은 딸기 특구 지역이라 판로에 어려움이 없다. 논산의 대부분 농가는 농협을 통해 납품한다.


Q. 대표님의 경우는 주 판매처가 어떻게 되시나요?

A. 공선조직과 농협에 납품하고 있으며 납품된 딸기는 전국 여러 공판장으로 나간다. 그리고 해외 러시아 수출도 하고 있다. 앞으로는 직거래 판매를 늘리려고 한다.

논산딸기는 러시아를 비롯 동남아 등에 수출되고 있다 (사진출처; 로컬충남)

Q. 다양한 품종을 키우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친화경 무농약 학교 급식은 방학이 되면 소비처가 없어진다. 하지만 일반 시장에서는 비용이나 노력을 많이 투자한 친환경 농산물이 제값을 받지 못하는 구조이다. 그래서 체험농장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체험농장은 다양한 품종이 있으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 주고자 한다.

다나 딸기농장은 체험농장으로의 변신을 준비 중이다

Q. 체험농장 만으로 그 부분을 메꿀 수 있나요?

A. 그렇지는 않다. 각각의 특색을 가진 품종을 특화해 부가가치를 올리기 위해 다양한 직거래도 준비 중이다.


Q. 새로 시작하는 경우 적정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A. 체험농장을 하는 경우는 비교적 작은 규모에서도 가능하다. 하지만 생과를 생산해 공판장에 납품하는 경우는 일정한 규모를 확보하지 않으면 경영이 어렵다. 기본생활만 하기 위해 하는 목적이 아니라면 작게 시작하더라도 점차 면적을 경영 규모로 늘리고 사업분야도 (육묘, 체험농장, 교육농장 등) 확대하는 방식도 추천한다.

각 시군별로 추천하는 작목별 자료는 채상헌 교수 홈페이지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Q. 대표님의 주 수익구조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A. 딸기재배 7동 매출 약 1억 5천, 딸기 조직배양 육묘 30만 주를 생산 판매 매출 약 1억 8천, 교육농장 매출 약 1억 5천으로 매출 약 4억~5억 정도이다.


4) 신품종 딸기로 승부

Q. 힘들었던 시기가 언제였고 극복을 어떻게 하셨나요?

A1. 귀농하기 전까지 육체노동을 하는 직업이 아니었기 때문에 노동이 너무 힘들었다. 어느 정도 기반을 세우고 나서부터는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기로 하고 육체적 노동 부분은 외국인 근로자 포함해서 근로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종천 대표는 예비 농부들에게 생생한 본인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3시간 동안 진행된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채널 '시골살이궁리소'에서 소개할 예정

A2. 그리고 처음 시작할 때, 딸기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 컨설팅을 받아 망하다시피 했다. 이후로 스스로 공부하고 전문가들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는 방식으로 극복했다. 돌이켜보면 당시의 실패가 나름 밑거름이 되어 성장할 수 있었다.

초창기 재배기술에 곤란했던 경험을 가진 이종천 대표는 아낌없이 자신의 기술과 경험을 내놓기 때문에 전국에서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Q. 현재 농장 운영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A. 바이러스 프리 한 무병주 조직배양 묘를 받아 증식해서 무병묘 보급을 하는 쪽에 힘을 쏟고 있다. 그리고 특별한 품종인 킹스베리, 비타베리로 차별화된 딸기 따기 체험농장을 할 생각이다.

다나 딸기농장의 주력 사업 중 하나는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은 조직배양 묘를 받아 와 모종으로 증식해서 농가에 공급하는 일이다.

Q. 특별한 품종이라고 하셨는데 어떤 특징을 갖고 있나요?

A1. 신품종 비타베리는 촉성재배용이라 9월 상중순이다. 생육이 왕성하고 연속 출뢰성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꽃대가 나오는 출뢰성이 뛰어나 초보 농부에게도 적합한 품종이다.

비타민 C 함량도 100g당 77.1mg으로 설향 57.8mg보다 높고 '설향'보다 밝은 선홍색으로 윤기가 좋으며 당도, 경도, 식감 맛과 향이 우수하다.

신품종 비타베리

A2. 그리고 킹스베리는 일반 딸기보다 2배 이상 큰 대형 품종이다. 크기가 크지만 당도도 높은 프리미엄 딸기이다.

킹스베리는 일반딸기(가운데)의 2배 이상 크기의 슈퍼 품종이다.
대형 품종임에도 과실 조직이 치밀하고 당도가 높다.

Q. 장기적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얼마 전까지만 해도 스마트 방식의 연동하우스 행잉 배드를 건립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계획을 수정해서 10년 후에는 딸기 생산 농부로서는 은퇴하고 제자들의 성공한 모습을 보며 쉬면서 건강하게 여생을 보내길 희망한다. 

다나딸기농장은 예비농부는 물론 전국의 딸기농부들에게 벤치마킹의 장소가 되고 있다.

5) 마무리

Q. 신규농을 양성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신가요?

A. 좋은 기억은 아무래도 딸기재배 방법을 모르는 초보 농부가 우리 농장에 와서 코칭을 받고 딸기를 잘 키워낼 때가 아닌가 싶다. 

WPL 교육을 할 때 교수님이 교육하는 시간에 새로운 것 한 가지라도 배워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교육생들을 포함하여, 이후에 창업하여 그 지역에서 최고 다수확상을 표창받았다며 사진을 보내왔을 때 특히 보람을 느꼈던 것 같다.

2019년 청년 귀농 장기 교육생들이 수료식에서 자발적으로 모금하여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Q. 농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한마디로 요약해 주신다면?

상위 30% 안에 들어갈 수 있다고 여겨진다면 충분히 도전할만한 가치가 있다.
경제적 여건을 탓하지 마라. 무일푼으로 시작하여 짧은 기간에 이 정도를 이룰 수 있는 것이 농업이기도 하다.

3시간 동안 진행된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채널 '시골살이궁리소'에서 소개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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