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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살이궁리소 Dec 14. 2023

126년 시골폐교의 화려한 부활

사람들이 떠난 자리가 중심이 되어 시골마을에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

들어가기에 앞서, 일본의 미치노에키 (道の駅)에 대한 사전 설명

일본의 공공도로 휴게소. 국토교통성의 관리 하에 각 지방자치단체가 설치 운영한다. 2차 대전 이후 도쿄 집중으로 인한 지방 침체에 대응하여, 도로시설 개선과 지역 활성화 양쪽의 필요성에 맞춰 제기된 아이디어가 미치노에키이다.
1993년 도입 이후 현재까지 1,194개가 등록하여 운영 중 대부분은 지자체에서 부지를 확보해 민간업자에 위탁하는 형식. 특히 지역 활성화 명목이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인구밀도 낮은 지역에 많다.

최다인 홋카이도에 127개가 있는 반면 가나가와현에는 4개에 불과하다. 농촌지역으로 가면 읍내 한복판을 미치노에키가 차지하는 곳이 비일비재한데 명실상부한 지역 중심지 기능을 하기도.
미치노에키의 기본 요건은 주차장과 화장실(이상 24시간 개방)이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미치노에키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특산품 매점 같은 것을 갖추는 게 보통이며,규모가 크면 교외형 호텔이나 체험 테마파크 같은 것이 병설되기도 한다.

단 고속도로 휴게소가 시설 대부분을 음식점이 차지하는 것과 달리 식음료 비중은 대체로 낮은 편이고, 주유소는 대체로 없다.

호다소학교 (保田小学校)

도시교류시설・미치노에키 호다소학교 (道の駅 保田小学校)

주소:〒299-1902 千葉県安房郡鋸南町保田724

전화번호:0470-29-5530

영업시간:9:00~17:00 연중무휴

지금으로부터 135년 전인 1888년에 설립되어 2014년에 지역의 인구감소로 폐교가 될 때까지 126년의 역사를 갖고 있던 일본의 농촌마을 초등학교 (소학교).

폐교 다음 해인 2015년 12월에 학교이름과 건물을 그대로 보존한 채로 도시교류시설 미치노에키 호다소학교로 재탄생하고,

농산물 판매장

그 자리에 농산물판매장과 카페등과 더불어 다양한 식당이 들어서 있는데 이곳에 연간 방문객이 100만 명에 이르고 있다

사람들이 떠난 자리가 중심이 되어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는 셈이다

지방의 공동화가 심각해진 상황에서 고난 마치(鋸南町) 지역 활성화의 기폭제로서 개교한 (호다소학교 保田小学校) 의 사례에서 작은 힌트라도 얻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방문했다.


체육관은 대형 마르쉐 (Marché. 프랑스어로 '시장'의 의미), 교실건물은 관광 안내소와 지역 음식점이 들어서있고 마을의 농수산물과 특산품, 바다와 산 등 지역의 풍부한 자연을 알리는 장소로 변신했다.


음악교실은 악기나 댄스 연습실로 

가정과 교실은 지역민들이 가공품의 시제품을 만들어보는

다목적 공간으로 리모델링되어 마을 안팎의 사람들이 폭넓게 이용 가능한 공간으로 바뀌었다.

1968에 지어진 학교의 모습을 유지한 채로 리노베이션 된 시설에는, 재해시의 피난처나 배식을 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이 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 '2019년 동일본 쓰나미' 때에는 물자 배급 장소가 되어 목욕시설의 무료 개방과 비축식량 제공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무엇이 연간 100만 명을 불러 들이는 요인일까?

시골초등학교의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향수를 자극

칠판이나 사물함, 책상과 의자가 있는 교실에서의 숙박 체험은 호다소학교만의 특별한 체험. 운동회 시상대와 니노미야 긴지로상(예전 일본 소학교마다 있다시피 한 지게매고 책 읽는 나무꾼 동상), 뜀틀, 급식운반 카트 등 추억의 아이템들도 부지 내 곳곳에 남아 있다.

숙박객은 매일 아침 라디오 체조 시간을 알리는 차임벨 소리와 간간이 흘러나오는 당시의 교가, 바람에 휘날리는 교기, 추억의 급식 등 오감으로 지난날의 향수를 느끼며 보낼 수 있다.


호다소학교 유치원

2023년 10월 '도시교류시설 미치노에키 호다소학교 부속 유치원'이 오픈했다. 호다소(保田小)에 인접한 옛 호난 유치원을 재활용하여 도시 교류 시설을 확장했다.

비가 오는 날에도 아이들이 놀 수 있는 키즈 스페이스나, 최근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의자나 책상과 인터넷 시설을 갖춘 임대형 사무실 (Coworking space) 등,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음식점이 들어서면서 선택지가 넓어졌다.

정원 광장을 둘러싼 큰 지붕이 달린 보도는, 심벌이 되어 유치원 로고에도 사용되고 있다.「미치노에키 호다소학교」 「미치노에키 호다 소학교 부속 유치원」, 


이 두 개의 도시 교류 시설이 사람들의 교류 지점이 되어, 고난 마치(鋸南町) 활력화 장소의 중심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고(買) 먹고(食) 묵고(泊) 놀고(遊) 배우고(学) 


교난 마르쉐 (きょなん楽市 MARCHE)

체육관이 세련된 마르쉐로 대변신!! 교난 마르쉐에는 예쁜 꽃과 관련된 굿즈가 진열되어 있다.

또한, 교난마을(鋸南町)에서 수확한 신선한 채소와 호다소학교 오리지널 기념품, 옛 추억의 급식 카레와 초등학교 기분을 떠올리는 재미있는 상품도 준비되어 있다.

교난 마르쉐 (きょなん楽市 MARCHE)
영업시간 09:00~17:00

유치원 숍

유치원 안내 및 각종 액티비티 소개, 상담에 사용하고 있다. 이곳에서만 살 수 있는 관람 기념상품이 준비되어 있는데 사람들에게 두근거리는 동심을 불러일으킨다.

영업시간 09:00~17:00

사고(買) 먹고(食) 묵고(泊) 놀고(遊) 배우고(学) 

추억의 교실에서 맛보는 교난마을(鋸南町)의 산해진미. 추억의 학교급식 메뉴와 수제요리가 가득하다.



옛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급식메뉴에서부터 백반, 돈끼스, 스파게티까지 다양한 메뉴의 식당들이 입점해 있다. 외지 방문객은 물론이고, 고령화와 1인 가구가 많아진 지역민들에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호다소학교 음식점 유치원 음식점

'호다소학교 쪽 음식점'  유치원 쪽 음식점

사토야마 식당 (里山食堂)


카페 킨타로우 (cafe 金次郎)


폐교 피체리아 Da Pe GONZO

방주석 (房州石) 돌가마에 굽는 장작가마 피자 전문점




중국요리 3학년 3반 (中国料理 3年B組)


지역장인 에에 마노 (風土職人A'ma~ne)

이 지역 마을 상점 중에서 선정한 간식들을 모아 둔 곳


호다소학교 쪽 음식점  '유치원 쪽 음식점'

나노하나 구미 가쯔나 호다점 (なのはなぐみ かつ菜 保田店)


호다식당 (保田食堂)


베이커리 & 카페



코끼리 아이컨 조우상 스무지

지역농산물을 이용한 미니 카페


사고(買) 먹고(食) 묵고(泊) 놀고(遊) 배우고(学) 

마나비노 쥬쿠

마나비노 쥬쿠는 일본 전국에서도 드문 학교에서 숙박이 가능한 시설. 야외 테라스에 샤워기가 설치된 온욕시설을 갖춘 작은 탕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힐링의 시간을 경험할 수 있다.



사고(買) 먹고(食) 묵고(泊) 놀고(遊) 배우고(学) 

자전거 렌털 (호다소학교 쪽)


플레이 카페 & 아가방 & 수유실 (유치원 쪽)

플레이 카페 @ 아가방


수유실 & 기저귀 교환실

차박이 가능한 RV PARK


RV 파크 smart 이용 범위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1대당 1 프레임

차실 틀 수 : 이틀(1대당 1 틀)

요금 : 1박 1 틀 3,500엔

요금 내역 : 공간이용료, 전기이용료, 수도이용료, 고쿠난초지정쓰레기봉투 1매(45ℓ)


놀이광장 & DOG RUN

커다란 파고라 '와카' 안에 놀이기구가 설치된 광장.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안전하게 맘 껏. 어른들에게는 새로운 소통의 장 (이용료 무료)



사고(買) 먹고(食) 묵고(泊) 놀고(遊) 배우고(学) 

차박이 가능한 RV PARK


아트 갤러리
음악실
가정요리 교실
렌털 오피스
대회의실

도시로 사람들이 떠나 빈자리가 된 소학교 (초등학교)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이 떠나 비어있던 소학교 자리가..... 진한 향수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는 그 당시의 일본 소학교 점심메뉴에 대한 추억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점심시간을 알리는 벨소리와 함께 교실의 작은 의자에 앉아 점심을 먹어 보는 것은 일반 관광으로는 경험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 일행은 도시교류시설・미치노에키 호다소학교 (道の駅 保田小学校)를 방문해서 지역다움, 시골다움 그리고 옛 다움의 가치에 대해 살펴보고 생각해보려 합니다.


각자의 시선의 높이와 깊이로 들여다보고 좋은 생각 서로 나누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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