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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살이궁리소 Mar 18. 2024

농촌의 스승

#채상헌(59세 남성. 연암대학교 스마트원예계열 교수, 귀촌 4년 차)

채상헌 교수

산짐승들도 잠들었을 야심한 시각. 그믐(4월 6일 음 2월 28) 일이라 달빛도 희미한데 마당에 불빛 하나가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도대체 무슨 불빛일까?

불빛의 정체는 인근대학에서 농업을 가리키는 농대교수

머리에 헤드랜턴을 켜고 뭔가 분주하다.


퇴근하고 와서 해야 하니까 봄철에는 이 시간에도 해요. 계절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으니까요.


그의 작업실 한편에는 실사구시 (實事求是)라고 적힌 글귀가 큼지막하다.

#실사구시: ‘실질적인 일에 나아가 옳음을 구한다.’, ‘사실을 얻는 것을 힘쓰고 항상 참 옳음을 구한다.’

제가 젊었을 때 박사학위를 받는 기념으로, 어떤 작가분이 붓글씨를 하나 써주고 싶다며 어떤 문구가 좋겠냐고 하길래 실사구시를 써 달라고 했어요. 저는 농업은 현장에 실질적인 답이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채상헌교수 마당과 텃밭

채교수는 시골에서 직접 농사를 지으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오늘은 졸업해서 이미 베테랑 농부가 된 제자들과 지금 학교에 다니면 영농 준비를 하는 새내기들이 찾아오는 날.

대학은 물론이고 오랫동안 귀농 귀촌 교육을 해서 제자들이 많아요. 휴일은 거의 끊이질 않죠.


베테랑농부 1 :  조수형 (51세 여성)

이날 화훼밭에서 옥잠화를 캐낸 자리에 장미 심는 작업을 진두지휘
조수형 베테랑 농부 제자

■ 2018년 당시 46세의 만학도로 입학하여 졸업

■ 현재 충북 진천에서 튤립, 수선화 등 구근식물 2만 평 재배하는 화훼 선도농가 

■ 적극적이고, 밝고 작업의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는 특징

 작년 가을에 마당에 심으라고 봄에 피는 (촬영당시 피어있을 수선화와 꽃망울이 생기는 튤립 그리고 잎이 나와 있는 알리움) 튤립과 수선화 등을 제공

조수형 씨가 작년 가을에 제공한 튤립과 수선화
장미 심을 자리

교수님! 여기 왜 튤립하고 알리움을 같이 심어 놨어요? 이거 같이 심으면 이쁘지 않다니까요  

학교 다닐 때는 배우는 입장이었지만, 베테랑 농부가 된 제자가 실전에서 타박을 한다.

하지만 말미에는 농사만 열심히 되어서는 어렵다는 식으로 채교수의 조언 후,

교수님은 저희에게 학교 다닐 때는 지식을 가르쳐 주셨는데, 졸업하고 나서는 지혜를 가리켜 주세요.  -조수형-
힘들거나 어려운 문제가 생겼을 때 여기를 오거나 전화를 드리기도 하고 교수님이 직접 저희 농장도 여러 차례 방문 하셨어요. 남편도 농업을 시작할 때 교수님한테 교육을 받았거든요. -조수형-



 베테랑농부 2 :  이덕용 (39세 남성)

이날 상자형 틀밭에 농자재 활대를 설치하고 방충망을 씌우는 작업을 경험을 살려 진두지휘
이덕용 베테랑 농부제자

2004년 당시 23세로 입학 후 졸업 후 온실과 농자재 시설 설치업체에서 근무하다 창업농

현재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상추와 오이 등 채소 농부

말수 적지만, 채교수가 학과장을 맡을 때 총과대 출신으로 졸업 후 현재까지 가끔 찾아오는 묵묵하고 우직한 캐릭터

상자형 채소재배 틀밭에 농자재 활대를 설치하고 방충망을 씌우는 작업을 경험을 살려 진두지휘

해충이 생기지 않도록 활대를 꽂고 방충망을 씌우는 작업


촬영일에는 충분히 자라 있을 채소 틀밭.



예비농부 1 :  백우람 (33세 남성/현재 채교수반 농대 2학년)

선배들을 도와 장미 심는 일을 거든다
백우람 예비농부 (농대 재학생)

■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후 조경수 묘목 농사를 짓다, 제대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작년에 채교수 제자로 입학했는데 올해는 부인도 1학년으로 입학.

■ 졸업 후 관상용 나무를 재배하거나 가드닝과 가드닝센터 창업이 꿈. 그래서 평소에도 채교수집을 자주 방문  

인상 좋고 매우 격의 없고 친화적.


예비농부 2 :  박창훈 (24세 남성/현재 채교수반 농대 1학년)

선배들 도와 채소재배 틀밭에 방충망 씌우는 일을 배운다
박창훈 예비농부 (농대 재학생)

졸업 후 체험농장, 치유농업을 하겠다는 생각

■ 마찬가지로 채교수 집을 자주 방문하는데 위의 백우람과는 같은 영농반 동기생으로 친해서 자연스러움  

■ 친화적이고 잘 먹고 맛있게 먹는 캐릭터


음식 : 민물 새우 수제비 매운탕 요리

이웃집 부부 : 국용환 (70세), 이점례 (64세, 마을 부녀회장) 귀농 25년 차

■ 채교수 부부는 국용환 부부의 집을 방문했다가 이 마을로 오게 됨.


새뱅이 민물새우 수제비 매운탕

채교수가 학생들과 밭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이웃 이점례 부부가 음식 재료를 들고 찾아온다.


이점례 (마을 부녀회장) : 지난번 우리 집 일 도와준 학생들이 왔다고 해서 밥이라도 한 끼 해주려고 왔어요
우리가 이 마을에 왔을 때는 저수지 입구에서 메기나 새우를 잡아 매운탕을 끓여 먹고는 했는데 지금은 그런 식으로 못 잡으니까...... 지금은 인근 식당들도 사 와서 끓여
우린 동네는 해마다 몇 차례씩 동네 사람들이 모여 식사를 하는데 모두 모여 직접 음식을 해 먹고 있어..
새우는 사 왔지만 손맛은 그대로...

포인트 1 수제비 반죽 육수

수제비 반죽하는 물은 육수로 해서 수제비에 맛이 배도록 하지 않으면 매운탕과 수제비가 따로 논다.

육수는 멸치와 함께 봄에 나는 채소 (틀밭에 자라 있는 청경채)로 낸다.

포인트 2 발로 밟아 반죽 치대기

수제비가 쫀득한 맛을 살리기 위해서 반죽을 비닐봉지에 넣어 큰 타월로 감싸고 학생들이 발로 밟아 치대도록 한다.

발로 밟으면 공기도 빠지고 쫄깃해져요

포인트 3 학생들 건강에 좋으라고 엄마의 마음

매운탕이 다 끌었을 때, 건강에 좋으라고 기능성 버섯을 올려 씹히는 식감과 모양을 내준다. 엄마같은 마음

꽃송이버섯


채교수 :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밀가루의 99%는 수입밀이에요. 국산밀가루는 툭툭 끊어지고 맛이 없다는 인식이 있는데 가루를 어떻게 내느냐 (제분) 그리고 반죽하는 방법에 따라서는 수입밀 보다 훨씬 찰지고 맛있어요.

 (산을 가리키며) 이 너머 광덕에서는 우리밀을 매년 2천 통이나 제분하는 농업인이 계세요. 저희는 거기에서 밀가루를 사 와요.

전립투 숯불에 무쇠솥을 걸고 매운탕을 얹는데 채교수 부인이 삼겹살을 들고 나타나며

학생들이라 고기도 필요할 것 같아서...

 매운탕을 끓이는 동안 삼겹살을 구우며 바로 옆 틀밭에서 직접 상추나 명이나물을 뜯어 씻는다.


포인트 4 이웃이 가져 온 재료로 건강식 샐러드 만들기

밭에서 수확한 채소와 이웃 이점례 부부의 주작물인 오가피나 두릅순장날 시장에서 사왔다며 기능성 버섯으로 샐러드를 만든다.



미스트롯 3  4위 미스김 (김채린)

채린이는 '농대생 트롯가수'를 보라는 저의 권유로 순천대학교를 다니다 자퇴하고 우리 대학으로 와 농대를 졸업한 트롯 가수입니다. 그냥 부모가 농사짓는 집인데 농부라는 콘셉트 이미지가 있으니 농대까지 졸업한 찐 농부 이미지를 얻을 수 있으니 출연해 봐라고 했더니 tv조선과 상의해서 가능하면 나오고 싶다 하네요. 검토해 보시기 바랍니다.

교수님~~ 저 4등 했어요. TOP 10에 들면 밥 사주신다고 했잖아요~ 라며 들어서는 것을 생각해 봤는데, 이 프로그램에는 너무 작위적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과 TV조선 측에서 OK 해야 하는 부분이 있네요. 채린이는 ok고요.


연암대 3학년 한태웅

태웅이는 현재 우리 대학 축산과에 다니고 있고 저랑 잘 지내고 있어서  마찬가지로 출연도 가능할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얘가 나타나는 것은 스토리 맞추기가 쉽지 않아 보이고요.


이상의 내용 검토해 보시고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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