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농사짓지 마세요

일본 산촌 사람들의 내 재능으로 '존엄성 유지 비용' 버는 법

by 시골살이궁리소

이 글은 "농사짓지 않고 시골에서 먹고사는 법, 일본 산촌에서 답을 찾다" 참가자 사전 학습자료입니다.


존엄성을 지키는 최소한의 비용 확보

시골에 살아보니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것은 집도, 몸도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존중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시골에서 '자신의 삶의 주인'으로 살기 위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가난이 주는 비굴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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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부족해지면 사람은 선택을 포기하고, 질문을 멈추고, 결국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부모로부터 상당한 영농기반을 물려받지 않는 한, 새로이 영농기반을 마련하고 농사만으로는 이 비용을 충당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자본에 종속된 도시의 노동을 답습할 수도 없습니다.


어차피 소득으로 큰돈을 벌 수 없는 것이라면, 시골살이의 소득은 생계가 아니라 '나' 다운 삶을 주행하기 위한 연료여야 합니다.


얼마를 벌 것인가 보다 무엇에 종속되지 않을 것인가가 먼저입니다.

나는 무엇을 하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이 자리에 머물 수 있는가?

[사게 하기 Selling] 버려지는 것에서 '명품'을 찾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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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사례: 우마지촌(Umaji)의 '유자'와 '삼나무'

유자(농산물 → 브랜드)

우마지촌은 흠집 난 유자를 헐값에 파는 대신, 가공하여 '곳쿤 우마지'라는 음료로 만들었습니다.

중요한 건 음료가 아니라 "우마지촌의 아이들이 마시는 건강한 음료"라는 스토리를 팔았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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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아스 우마지(임산물 → 디자인)

숲 가꾸기 후 버려지던 간벌재(삼나무)를 땔감으로만 쓰지 않았습니다. 얇게 깎아 '모나카(Monacca)'라는 고가의 디자이너 가방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나무는 무겁고 촌스럽다"는 편견을 "가볍고 힙(Hip)하다"는 이미지로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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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용점

"원물이 아닌, '취향'을 파십시오."우리는 여전히 고추, 배추, 사과를 '박스째' 파는 것에 익숙합니다.


디자인 입히기

우리 숲의 간벌재나 부산물(솔방울, 칡넝쿨)을 활용해 캠핑용품(우드 카빙 키트, 인센스 스틱)으로 제작해 보세요. 기능이 아니라 '감성'을 파는 것입니다.


타깃 세분화

'몸에 좋은 즙'은 그만 만드세요. 젊은 층이 책상 위에 두고 싶어 할 '예쁜 패키지의 블렌딩 티'나 '아로마 오일'로 접근해 보면 어떨까요?


[오게 하기 Attracting] 흉물을 '보물'로 바꾸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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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세(Yanase)의 '폐 선로 걷기'

임업이 쇠퇴하면서 멈춰버린 산림철도는 마을의 흉물이자 애물단지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철길을 걷어내는 대신, "일본 유일의 삼림철도 유산"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걷기 코스(트레킹)와 복원 열차로 관광 상품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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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실어 나르던 길'이 '사람을 실어 나르는 길'로 바뀐 것입니다.


적용점

"새로 짓지 말고, 있는 이야기를 닦으십시오."마을 소득사업을 한다며 멀쩡한 산을 깎아 펜션을 짓거나 출렁다리를 놓습니다.


유휴 공간의 콘텐츠화

마을의 폐교, 낡은 정미소, 빈집은 부수어야 할 대상이 아니라 가장 강력한 빈티지 스튜디오입니다.


불편함의 판매

"우리 집은 최신식입니다"라고 홍보하지 마세요. "우리 집은 장작으로 난방을 해서 방이 따뜻해질 때까지 1시간이 걸립니다. 그동안 불멍을 즐기세요"라고 불편함을 낭만적인 경험으로 포장하여 판매하세요.


[돌보기/가르치기 Caring & Teaching] 떠나지 않게 하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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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산촌의 '생활 유지 시스템'

고령의 주민들이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으며, 방문객에게는 마을의 역사와 숲의 생태를 설명하는 가이드 역할을 자처합니다.

노인들이 '돌봄의 대상'이 아니라 '마을의 해설사'로서 존엄을 지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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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용점

"관계 인구를 '구독자'로 만드십시오."체험 마을은 많지만, 한 번 오고 마는 '일회성 손님'이 대부분입니다.


산촌 구독 서비스

1년에 30만 원을 내면, 봄나물 보내주기(만들기) + 여름휴가 때 빈방 제공(환대하기) + 겨울 김장 체험(가르치기)을 패키지로 묶어 '고향을 구독하게' 하십시오.


재능 교환

도시의 청년이 주말에 내려와 어르신들의 유튜브를 찍어드리고(돌보기),

어르신은 청년에게 목공 기술을 가르쳐주는(가르치기) 세대 간 기술 교환 장터를 열어 보면 어떨까요?

저는 실제로 학생들과 당진 백석마을을 방문해 한과 만드는 할머니들 영농조합원들에게 1:1로 스마트폰 시용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형 '나리와이(Nariwai)' 모델 제안

우리가 이번 일본 탐방에서 벤치마킹해야 할 수익 모델은 [200 x 1]이 아니라 [50 x 4] 일지도 모릅니다.

50만 원 (농업) : 자급하고 남은 특수 작물 소량 판매.

50만 원 (가공/제작) : 유자청, 도마, 빗자루 등 소소한 굿즈 온라인 판매.

50만 원 (서비스) : 주말 민박(에어비앤비) 혹은 공간 대여.

50만 원 (콘텐츠) : 숲 해설, 귀농 강의, 혹은 유튜브 수익.


우마지촌과 야나세가 1mm라도 앞선 것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입니다.

작은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태도.

불편한 것을 이야기로 만드는 태도.

혼자 벌지 않고 마을과 함께 버는 태도.

이번 여행은 그 태도를 배워, 내 땅, 내 집에 어떻게 적용할지 구상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다음글] 농사 안 짓고 어떻게 사냐고요? 땅 없이 월급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이 궁금하다면 클릭하세요.

☞ 2편: 땅 없이 시골에서 살아남는 사람들의 일본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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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 2월, 또 다른 '실험의 무대'로 떠납니다 (B코스)

이 연재는 하나의 생각 실험입니다.
그리고 2월, 그 생각을 현실에 대입해 보는 B코스 일본 산촌 현장 탐방이 이어집니다.

A코스와 같은 질문을 품고 떠나되,
지역과 방문처는 완전히 다른 곳으로 갑니다.
다른 조건, 다른 실패, 다른 가능성을 만나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묻습니다.
"농사짓지 않고, 어떻게 시골에서 존엄하게 살 것인가?"

그 질문을 직접 보고, 듣고, 만지고 싶은 분들을 위해
B코스 탐방단을 모집합니다.

1월 7일까지 '채상헌 교수의 브런치'에 공지

☞ 브런치는 네이버에서 채상헌교수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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