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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시호 Sean Han Sep 03. 2023

구글 머신러닝 부트캠프 4기 합격 후기

야, 너두 할 수 있어

    구글이 머신러닝 부트캠프를 운영한다는 걸 어떻게 알게 됐는지 기억이 안 난다. 그런데 부트캠프는 직장을 안 다니는 자유로운 도비들의 전유물 아니던가? 와타시 재직자데스케도...

...!


    난 링크드인을 매일 블로그처럼 보고, 나무위키를 사전으로 쓰며, 구글 검색엔진을 선생님으로 모신다. 이 부트캠프의 존재를 알게 된 경로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새벽에 누워서 핸드폰을 보다 우연히 발견한 건 확실하다. (아마 또 여기저기 인터넷을 항해하다 찾았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전 과정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는 것을 보고 컴퓨터 앞에 앉아 부랴부랴 지원서를 작성하여 제출했다. 지원 마감까지는 한 달 이상 남았었다. 그치만 난 느낌이 오면 바로 실행해야 하는걸~


    지원 시 자기소개서 작성뿐 아니라 프로그래밍 및 컴퓨터 과학 기초 레벨 테스트도 봐야 했다. 나는 학교와 회사에서 파이썬을 많이 다루어 봤던 터라 크게 어렵지 않았다. 다만 이전 기수 합격 후기를 찾아 보니 지원자가 많고 비교적 테스트 난이도가 낮은 만큼, 모든 문제를 맞춰야 합격할 수 있다는 카더라가 있었다. 문제를 풀며 직접 코딩 또는 검색을 통해 답을 검증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니 모든 문제를 맞춘다는 생각으로 임하는 게 좋아 보인다. 그리고 지원 자격 중 하나가 Coursera의 Deep Learning Specialization 강의를 수료하지 않은 상태여야 했다는 건데, 이 강의 관련해서 내 나름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때는 바야흐로 식품공학도였던 대학생 시절. 습식 실험실에서 조교 님이 몇 시간에 걸쳐 작업한 내 실험을 실수로 날리셔서 해 질 때까지 실험을 다시 한 적이 있다. 화학품의 정밀한 계량이 필요했던 (어떤 화학 실험이 안 그렇겠냐만은) 식품화학 수업 실험이었는데, 실험이 날아간 것 때문에 이미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에서 하자니 벌써 피곤했다. 하지만 더욱 나의 눈앞을 선글라스 쓴 것처럼 깜깜하게 했던 건 화학 반응이 일어나기까지 몇 시간이 걸리고, 일정 시간마다 관찰 내용을 기록해야 했다는 사실.

그만둬


    이 길은 내 길이 아니라고 느껴 고민에 빠진 나는 흥미롭게 수강했던 정보학 수업들을 떠올리며 전공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졸업이 임박했던 시점에 학부 전공을 바꾸자니 시간이 아까웠다. 타협점으로 머신러닝(당시 핫했던 XGBoost)을 활용한 DNA splice site 탐지를 졸업 논문 주제로 선정했다. 짧은 시간 내 ML/DL 관련 지식을 습득해야 했기에, 지도교수님께서 Coursera의 Deep Learning Specialization(그때는 강의 이름이 달랐던 것 같기도) 수강을 권유했다.


    그런데 나는 누구인가? 20년을 벼락치기만 하며 살아온 프로크래머(pro'cram'mer). 꾸준히 시청해야 하는 동영상 강의를 얌전히 앉아 볼 리가 없었다. 역시나 첫 몇 개 영상을 보다 말았고, 강의를 수료하지 안 한 채 실전으로 ML/DL 경험을 쌓아 졸업 논문을 작성했다. 오히려 좋아. 그때 강의를 수료했다면 난 4년 후 구글 머신러닝 부트캠프에 지원하지 못 했겠지...☆ 작성한 졸업 논문은 다행히 좋은 점수를 받았다.

그래, 나 한시호. 포기를 아는 남자지.




    지원 결과는 제목에 나와 있다시피 합격이었다. 부트캠프 내용은 크게 4가지로 나뉘는데

1) Coursera의 Deep Learning Specialization 강의 수료,

2) Kaggle 대회에 참가하여 상위 랭크 기록,

3) TensorFlow 자격증 취득(전 기수까지는 필수, 이번 기수는 선택 사항),

4) 그리고 부트캠프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유수 IT 기업들이 매주 진행하는 테크톡이다.

암요. 기꺼이 준비하죠.


    이 부트캠프를 통해 내가 어떤 사람들과 교류하며 어떻게, 얼마나 성장할지도 기대되지만...무엇보다 기대되는 것은 앞으로 수령할 구글 기념품(굿즈)들이다!!! Alumni들이 자랑해 놓은 블로그 글들을 보니 구글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 후디, 가방, 텀블러 등 탐나지 않을 수가 없다. 몇몇 굿즈는 특정 조건(강의 조기 수료, 우수 활동 참가 등)으로 부트캠프의 여러 미션을 달성해야만 수령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동기부여가 될 듯 하다.




다음 이야기...

OT 축하 메시지 연사 분들 수준 실화냐? 가슴이 웅장해진다.




출처:

https://korea.googleblog.com/2023/07/ml-bootcamp-2023.html

https://images.app.goo.gl/sZWRGZktQD42obr57

https://images.app.goo.gl/jRtAFzAWByEveMg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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