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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김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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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휴 Oct 08. 2021

김선호 1.

정말 정말 오랜만에 좋아하는 연예인이 생겼다. 나는 다른 여자아이들과는 달리 초등학교 고학년 때 연예인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요즘처럼 미디어가 발달하지 않아서일 수도 있다. 어쨌든 내가 제일 처음 좋아한 연예인은 신기하게도 미국 헤비메탈그룹 중 하나인 <스트라이퍼>였다. 딱히 메탈계에서도 별로 유명한 사람들이 아닌지라 아는 사람보다는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을 텐데 어쨌든 나는 그들의 노래가 그렇게 좋았다. 그래서 미국에서부터 테이프도 공수해서 듣곤 했었다. 그러다가 비슷한즈음 나온 <뉴키즈 온 더 블록>도 한때 좀 좋아했던 것도 같다. 워낙 주변에 그들을 좋아하는 팬들이 많아 나는 좋아하는 축에도 끼지 못했지만 암튼 멤버들 이름을 다 알 정도로는 좋아했다. 그리고 오랫동안 연예인을 좋아하는 일은 한동안 내 인생에서 자취를 감췄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 네이버 클립에서 우연히 보게 된 '갯마을 차차차'4회 엔딩 장면. 늘 그렇듯 뭐 재미있는 드라마 없나 보던 끝에 (때마침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음) 새로운 드라마가 나왔구나 싶어 1회부터 정주행 하게 된 <갯마을 차차차>. 여주인공인 신민아는 알겠는데 남자 주인공은 대체 누구지...? 싶게 전혀 모르겠는거다. 김선호가 나온 드라마 중 내가 본 유일한 드라마는 '김과장'이 전부였고, <유령을 잡았다><스타트업><찰떡궁합><백일의 낭군님><투깝스>등 어떤 것도 본 적이 없었다. 심지어 예능인<1박2일>조차도.

어쨌든 갯차1회가 재미있었고,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의 닉네임이었기에 살펴보니 영화 <홍반장>에서 따왔다고 하길래 쭉~ 보기로 했다. (나는 드라마 셀렉에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다. 재미없는 드라마에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도 않고 아니다 싶으면 바로 하차함) 고백컨데 똑같은 드라마를 1회 이상 본 것은 <갯마을 차차차>가 유일하며 나는 드라마를 보면서 김선호라는 배우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 딱히 얼굴이 매우 잘생긴 것도 아니고 (나는 누가봐도 잘생기고 예쁜 연예인을 선호함. 예를 들면 정우성, 김희선 같은....) 연기를 매우 뛰어나게 잘하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최민식, 황정민처럼 누가봐도 연기파네~ 이런 느낌은 덜하다는 뜻) 뭔가 매력적이라 자꾸 이 사람에 대해 연구를 하게 되었다. 원래 전혀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지 않았었는데 아무래도 배우인지라 영상쪽에 자료가 많아 찾아보다 보니 김선호가 생각보다 나이가 매우 많고 (20대 후반 혹은 30언저리 같은데 벌써 36세) 연극배우 출신이며 (연극계에서는 아이돌로 불렸다고 함. 출연만 하면 매진사례) 연기를 매우 잘한다는 것. 그래서 김선호가 제일 크게 히트한 한지평 역(스타트업의 서브남주. 보진 않았지만 수지가 출연한 드라마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음) 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다. 홍반장하고는 웃음소리부터 다르더라. 나는 원래 배우들의 연기에 굉장히 관대한 편이었는데 (어차피 외모가 받쳐주는 사람만 주인공역을 할 수 있다고 믿다보니 극 흐름을 해칠 정도가 아니라면 화나지 않음. 내가 딱 한번 진짜 화가 났던적은 아들의 최애 드라마인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EXO의 찬열이 하도 연기를 못해 그 중요한 역을 말 그대로 말아먹었을 때다. 아마 찬열도 몰랐겠지. 자신이 연기한 그 한 장면이 드라마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반복해 나올줄은. 게다가 찬열이랑 붙는 연기자들의 연기가 워낙 출중하다 보니 못하는 게 너무 눈에 띄었다. 은둔형 천재를 바보 찐따로 만들어버린 모습에 드라마를 보다가 열불이 날 지경이었음. 물론 작가가 드라마 마지막 회를 너무 말아먹어서 -정말 역대급 최악의 결말- 시청자들의 분노는 작가에게 향했던 드라마) 한지평은 홍반장과는 같은 인물이 연기한다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달랐다. 미묘하게 말투도 다르고 목소리톤도 다르고 표정도 어딘가 달랐다. 수지나 남주혁이 연기를 막 잘하지는 않지만 또 엄청 못한다고 생각지는 않았는데 김선호랑 각각 붙는 장면에서는 정말 무슨 리트머스지 마냥 어색한 모습이 확 드러나서 보는 내가 다 안타까울 지경이었다. 사람들이 이래서 김선호가 연기를 정말 잘한다~고 말하는구나 싶기도 하고 연극판의 내공이 이렇게 무서운가 싶기도 했다.

그래서 요즘 나는 역시 사람은 모름지기 자기 본업을 잘해야 하는구나 라고 생각중이다. 부캐가 유행중이지만 가수는 노래를, 그리고 연기자는 연기를 잘해야 하는 법이다. 그리고 김선호는 상당히 오랜 시간 롱런할 것 같다. 얼굴이 화려하지 않아 어떤 색깔의 역할을 맡아도 잘 어울리고 그 와중에 키도 크고 피지컬도 좋은, 게다가 슬픈 눈매를 가진 사람은 찾기가 쉽지 않다. 왜 김선호는 연기하는 사람마다 할머니와도, 남자 주인공과도 케미폭발인가 했더니 연기를 잘하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시너지가 있었던 듯. 무명일 때부터 한결같은 팬사랑으로 김선호의 오랜 팬들에게서도 상당히 평가가 좋고 주위 사람들도 모두 그가 슈퍼스타로 발돋움하는 걸 축하해주는 분위기라고 하니 요즘 김선호 덕질중인 내가 다 뿌듯해진다. 김선호 본인도 20대 이후 그냥 이렇게 스타가 못 되고 나이 들어가는 건가하는 불안함이 없지 않았을텐데 낭중지추처럼 역시 준비된 연기자에게는 항상 기회가 오고, 또 그걸 알아봐 주는 사람들이 생긴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우리 김배우님! 항상 승승장구하시고 좋은 연기로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시길 바랄게요.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도 부득이하게 김선호 배우님이라고 존칭 못 붙인 거 양해 바랍니다.

 



정말 오랫만에 믿보배가 나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2달간 갯차보면서 너무 행복했었는데.... 아침에 정말 믿기지않는 소식이 뜨네요. 드라마 여운도 채 가시지 않은터라 아니겠지... 싶었지만 왠지 돌아가는 상황보면서 맞을수도 있겠구나 하는 쪽으로 생각이 굳어져 가고있음. (솔직히 내 심정은 진짜 눈물나~ 누가 아니라고 해줘요!) 전여친은 마치 드라마 종영만 기다렸다가 터뜨린 것 같고 K배우는 홍반장처럼 몰아져가는 상황이라니... 사실 이런 상황이면 답이 없는데 왜 K가 전여친에게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았는지 의문이고 K의 전여친도 너무 사담한것까지 일일이 글에 적어서 이건 뭐...  K의 전여친이 김현중 여친처럼 나쁜여자라면 아마 K는 재기가 불가능할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전여친의 마음도 풀려서 일이 잘 마무리되길 바란다. (이래서 살면서 누군가에게 씻지못할 상처를 주면서 살아서는 안됨) 지금 당장은 대세도 잃고 광고도 잃고 다 잃는 것 같아도 타고난 연기력은 사라지는 게 아니기에...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 (추후 소식여부에 따라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나훈아씨가 그랬죠.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은 그냥 스타지만 슈퍼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그를 싫어하는 사람이 최소 30%는 존재해야 된다고. 그래야 그의 코어팬들이 그를 미친듯이 좋아해서 슈퍼스타로 만들어준다고요.

지금 N판에서 10대들은 30대 아저씨인 김선호가 아이돌급 인기를 누리는 것에 놀라는 중이고, 이미 김선호의 스타성을 알아본 언론사들은 미친듯이 기사를 쏟아내며 제작사들은 내년쯤 그의 복귀를 타진하고 있다고 하네요. 김선호가 이 위기를 극복하고 슈퍼스타로 발돋움할지 아니면 박유천처럼 처절하게 망가져갈지는 본인에게 달린 듯 합니다.


https://news.nate.com/view/20211026n06136?mid=e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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