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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휴 Feb 23. 2022

이준석

나는 한때 이준석을 좋게 생각한 적이 있다. (역시 나의 후진 안목.... ㅜ.ㅜ) 이준석이 뭔가 참신한 정치인이라고 생각했었고 구태에 찌든 국힘당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지금은 나이가 어리지만 좀 더 정치적 경험을 쌓는다면 분명 큰 정치인이 될거라고 생각한 때도 있었다. 그런데 이준석은 마치 고장나서 멈출수 없는 전기기관차마냥 폭주하는 중이고 이제는 스스로도 자신을 제어할 수 없어 보인다. 그는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일까? 이준석이 얻고자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사람들은 이준석이 안철수에게 열등감이 있다고 말한다. 왜지? 이준석과 안철수는 같은 레벨이 아닌데 무슨 열등감...? 열등감은 비슷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혹은 나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잘 나갈때 발현되는 것이지 나와 넘사벽인 사람이 잘 나갈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아니다. 따라서 이준석이 안철수를 모욕하고 안철수 주변인까지 모욕하는 것은 단순히 열등감의 발현이라고 보기보다는 김종인이 한 전략을 따라하는 것이라고 보는것이 더욱 타당하겠다. 김종인은 오랫동안 정치권에서 살아남으며 비례대표로 5번이나 국회의원을 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것도 11,12,14,17,20대 국회의원) 30년이 넘는 기간동안 정치권에서 살아 남으려면 어지간한 정치적 감각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 게다가 우리나라처럼 정치의 역동성이 강하고 빠르게 바뀌는 나라임에야.... 그러다보니 이준석은 김종인의 정치감각을 인정하고 그를 모방하려는 자세를 보이는 것 같다. 그런데 이준석이 간과한 것은 김종인은 오랫동안 정치계에 붙어 있었으나 한번도 정치전면에 나서거나 큰 요직에 오른적이 없었고 보건복지부 장관, 경제수석을 한번 역임했을 뿐이다. 그러다보니 나이가 들고 나서는 여당과 야당을 오가며 정치판을 쥐락펴락했으나 외려 젊었을때는 무명(?)처럼 있었기에 그토록 오랫동안 여러 정권의 신임을 받아가며 킹메이커로써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준석은 다르다. 이준석은 현재 제1야당의 대표로써 너무나 많은 주목을 받는 인물이다. 게다가 하필 처음 주도하는 선거가 대선이다보니 사람들의 주목도는 더욱 커져버렸다. 그런데 당대표라는 위치에 걸맞지 않는 가벼운 언행과 경솔한 몸놀림은 이준석 본인의 향후 정치적입지를 상당히 잠식해 버렸다. 

논란이 된 이준석의 언행들을 공개한다.

1. 안철수가 유세차량 사고로 돌아가신 분의 유지를 받들어 대선완주를 하겠다고 하자 "고인이 불시에 돌아가셨는데, 고인의 유지를 어디서 확인하나"라며, "국민의당 유세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은 들어가기 전에 유서 써놓고 가시나"라고 말함

2. 고민정이 "성상납 수사는 잘 받고계시냐"라고 묻자, 어떤 유튜브 보냐며 "가세연(가로세로연구소)구독하냐" 되물어

3. 안철수 관련기사에 "ㄹㅇㅋㅋ(리얼큭큭-일베용어)만 치세요"

4. "난 안철수 조롱할 수 있다" (자기고백?!)

5. "합당시 국민의당 선거빚 갚아줌"(안철수는 늘 여론조사보다 2배이상 득표를 받아왔음. 빚얘기는 프레임) 

6. "역시나 했더니 역시나"

7. 가면쓰고 TV나와서 안철수 욕

8. 이재명에게는 "기축통화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웅장해진다"

9. '안잘알'발언, 안철수의 주장 접게 하려는 것

10. 안철수, 소값 후하게 처드리겠다.

11. "윤석열, 황교안 무슨 정치경험 있었냐...? 중진들 자신 공격하면 곤란하게 만들어줄 것"

12. 윤석열, 지지율 위험... 과거 미숙한 안철수와 비슷

13. 윤석열 입당, 안철수 합당... 모두 쉬운 문제. 1차방정식 수준.

14. 휴가라 다음주까지만 협상하겠다

15. 나도 온에어꺼지면 안철수 얘기 (김건희 녹취 옹호중에)

16. 안일화를 간일화라고 비아냥

17. 단일화하자는 안철수가 싫다 (단일화가 싫은거냐, 안철수가 싫은거냐는 물음에)

18. 안철수를 가리켜 막말하는 3등후보 (솔직히 막말로는 비교불가죠. 안철수는 10년간 막말을 한적이 없고 이준석은 입만 열면 막말임)

19. 안철수 사퇴기대 (사퇴하고 당도 포기해라)

20. 안철수한테 '세상이 자기 중심으로 돌아가는 줄 아나보다'라고 막말

21. 20대여, 아젠다 형성 뒤쳐져 ('여자라 죽었다'는 말밖에 할 줄 모름)

22. 저학력에 못배우신 분들은 국가의 기생충. 복지 왜 하냐?

23. 일베, 선거때까지만 여성비하 하지말라

24. 스토킹살인은 여성차별과 무관하다

25. 박근헤에게 "면회갈 계획은 없고 내가 당대표가 된 걸 감옥에서 보며 위안이 되었길 바란다"

26. 당대표인 자신을 누군가 국민의 힘 황태자라고 부르자 황제라며 정정

대선이 끝나고 나면 과연 이준석은 어떻게 될까? 성상납수사를 받게될지 아닐지 모르지만 그것과 별개로 이준석의 향후 정치적 위치를 가늠해보면 일단 이준석이 0선대표를 벗어나는 일조차 쉬워보이지 않는다. 본인은 당연히 향후 대권을 생각하며 움직이겠지만 총선과 달리 대선에서의 주목도는 상당히 커서 그 이미지를 벗어나는데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안철수를 보라! 안철수는 실제로 중도하차한 적은 단 1번뿐이고 나머지 선거는 전부 완주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문재인에게 양보한 그 한 번의 기억이 10년을 꼬리표처럼 따라 다닌다. (심지어 그 선거는 결국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대선때 사람들에게 각인된 이미지는 그만큼 파급력이 크다. 이준석은 현재 자신의 모든 에너지의 50%이상을 상대 후보들을 향해 조롱하고 모욕하는데 쓰고 있는데 이는 나중에 자신의 선거를 치를때 그대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고, 또한 이준석이 주로 사용하는 '갈라치기'에서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 또한 부메랑처럼 작용할 수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준석이 왜 이렇게까지 자신의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만드는지 모르겠다. 마치 이번 선거만 하고 하직할 사람처럼 그는 미래를 전혀 내다보지 못하고 있다. 이준석에게 정말 최악은 이렇게까지 했는데 윤석열이 당선되지 않으면 이준석은 말 그대로 버려지며 향후 정치적으로 부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안철수는 10년이나 부활하지 않았냐고? 안철수는 정치를 하든 안하든 자신의 입지에는 크게 상관이 없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는 늘 정치공학에 의해서가 아니라 진정성에 의해서 살아왔고 또 움직였다. 그러다 보니 정치공학에 따라 안철수에 붙어있는 사람들은 떠나갔지만 늘 새로운 사람들이 나와 그 자리를 또 채우고 메꾼다.


이 글을 쓰는동안 법정TV토론 첫회가 방영되었다. 주제가 경제쪽이었는데 정말 윤석열이 상상을 넘어설 정도로 무지해서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래서 그렇게 토론을 회피했구나 하는 느낌과 함께... 이틀은 토론준비에 매진했다고 하고, 귀에는 인이어도 꼈다는 말까지 나돌던데 어떻게 이렇게 처참한 정도인가 하는 느낌에 잠시 할 말을 잃었다. 내가 윤지지자가 아닌게 천만다행이었을 정도로 (만일 그랬으면 지지철회했을지도) 윤석열은 거의 다른 3명후보에게 조리돌림 느낌으로 까였다. 이재명이 대장동과 관련된 것 물어보면서 맞으면 후보사퇴하겠냐고 물어보는데 대답을 제대로 못하질 않나, 삼성이 디지털회사가 되어야 된다고 말해 안철수가 그게 정확하게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자 엉뚱한 대답을 해 절레절레 영상을 제공하지 않나, 심상정에게는 윤의 공약과 관련해 양도세가 왜 도입된지 아냐고 물어보자 식은땀을 흘리며 '가르쳐 달라'고 하질않나... 정말 대통령 후보가 되기에는 창피한 사안이 한두건이 아니었다. 그 장면을 보고 지난 대선때 유승민이 문재인에게 뭔가 물어보자 잘 모르고 어버버하며 그저 아랫사람 시키면 된다고 말했던 장면이 기억났던 사람이 하나둘이 아닐 것이다. 사람은 착하니까... 어차피 탄핵되었고 또 탄핵당을 찍는건 아니니까... 정권교체해야 되니까... 여러가지 이유로 문재인을 찍었던 국민들은 결국 (높은 국민성으로 극복하고자 했지만)코로나로 3년째 고통중이다. 문재인 정부하에서 고통받았던 국민들은 이제 그를 감옥에 보내고자 윤석열을 지지한다. 대통령에 당선시키고 5년동안 지켜보다가 자리에서 내려오는 순간 적폐로 몰아 감옥에 보내고... (그걸 보면 대한민국 국민에게 잔인한 본성이 자리잡고 있다는 외신말이 틀린것은 아닌듯) 

사실 죄를 지은 사람에게 벌을 줘야한다는 말이 틀린말은 아니다. 단지 지금 세상은 구한말처럼 서방각국은 식민지 영토를 늘리느라 정신없는데 우리는 쇄국정책을 펴고 나라안에서 박터지게 싸우는 느낌이라 불안하다. 그리고 그 결과는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한국이 일본에게 식민지화 되었다. (지금은 미중이 화폐전쟁중이며 일본에서 중국으로 바뀐것만 다른 점) 향후 2번의 토론이 남아있는데 윤석열이 지금같은 모습으로 계속 일관한다면 정권교체는 암울하며 국민의 절반이 원치않는 이재명의 당선(경제토론에서 한국이 기축통화국이 될 것이라고 말해서 놀란게 저 하나뿐은 아니죠?! 경제대통령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어이없었음)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윤후보는 절치부심해서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공부를 하던가, 정 공부를 하기 싫으면 후보를 사퇴하고 안후보에게 정권교체의 막중한 임무를 맡기던가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할 것이다. 


p.s. 결국 김건희의 주가조작은 사실로 드러났고 2달동안 50억을 투자해 9억의 시세차익을 올렸다고 한다. 그러나 공범들은 다 구속되도 김건희는 기소조차 안되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이해는 한다. 와이프를 구속시킬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이재명도, 윤석열도 대통령이 되지않으면 감옥에 가야하니까 지금 사생결단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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