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SATC를 봤을 때 나는 빅이 정말 나쁜 남자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캐리를 이해할 수 없고 빅에 대해서도 그다지 좋게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나는 에이든파) 지금 보니 빅이 무슨 큰 잘못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 빅은 캐리에게 최선을 다했으며 만남에 충실했는데 (현재까지 이야기중에서) 캐리가 너무 감정이 앞섰고 결혼에 목 매었으며 빅에게 부담을 줬다. 빅은 캐리에게 반했고 그녀를 사랑하는게 분명해 보이지만 결혼에는 선을 그었던 이유가 있었는데 (어렸을때 SATC를 봤을때는 막연히 캐리의 조건이 마음에 안 들었구나... 하고 여겼다) 지금보니 캐리의 널뛰는 감정선, 민감하고 예민한 부분을 감당하기가 어려웠다고 생각한건 아닌지 하는 의구심이 살짝 든다. 물론 첫번째와 두번째 와이프의 외모가 닮아있는걸 봤을때 약간 이상형도 아니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6화. the cheating curve
6화는 바람에 대한 이야기다. 빅을 다시 만난다는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하기 어려운 캐리는 빅과의 만남을 비밀로 하고 지낸다. 샬롯의 화랑에서 모임이 열렸을 때도 Mr.빅대신 사만다와 함께 모임에 참석한 캐리는 머리가 아프다는 핑계로 몰래 화랑을 빠져나와 빅의 집으로 가고 본능적으로는 끌리지만 이성은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은 빅과의 관계에 좋음과 죄책감을 동시에 느낀다. 샬롯은 화랑에서 큰손인 레즈비언들이 자신을 모임에 초대하자 그 모임을 즐기지만 미란다와 사만다로부터 그들에게 이성애자라는 사실을 솔직히 밝혀야한다는 조언을 듣는다. 샬롯은 그 사실을 알면서도 정확하게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지 않자 마침내 레즈비언들의 여왕벌같은 존재에게서 레즈비언이냐는 질문을 받고 (샬롯이 아니라고 하자) 더 이상 자신들의 모임에 오지 말아 달라는 이야기를 듣게된다. 미란다는 하버드대 동창모임에서 만난 영화감독과 섹스를 즐기지만 그가 늘 자신과의 섹스에 포르노를 틀어놓자 몇 번은 그냥 넘기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자신과 포르노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말한다. 미란다는 그가 그녀를 알게 된지는 몇 주밖에 안되지만 화면속 포르노 배우들과는 몇 년이나 보고지낸 사이라며 얼토당토않은 변명을 늘어놓자 화가 나서 자리를 뜨고, 사만다는 자신의 헬스트레이너와 즐거운 섹스라이프를 즐긴다. 사만다는 그가 자신의 음모를 번개모양으로 새기자 이상한 기분을 느끼는데 체육관 사우나에서 다른 여자 역시 번개모양 음모를 한 모습을 보고 황망해진다. (솔직히 사만다가 화를 내지는 않았음. 다른 여자가 그 트레이너 욕을 했을뿐) 한편 친구들끼리 영화를 보러가던 중 캐리는 피임기구를 질안에 착용한 사실을 친구들에게 고백하게되고 친구들은 도대체 누구랑 요즘 잠을 자냐고 하자 캐리는 결국 빅과 다시 재회했다는 사실을 실토한다. 친구들은 빅이랑 왜 헤어진건지 잊었느냐고 말하지만 그녀는 그 사실을 인정하기 싫고, 이렇게라도 빅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안도한다. (나쁜 놈인거 알지만 계속 만나고 또 친구들한테 그가 그렇게 나쁜 놈은 아니라며 변명하는게 바로 킬포인트!) 마지막 장면에서 캐리가 빅에게 "우리 다시 공식적으로 만나는거 맞냐?"고 물어보고 늘 그렇듯 빅은 어물쩍 넘어간다. 그저 "I should miss you, officially."라는 말만 남기고.
7화. the chicken dance
미란다는 새집에 가구를 사고 인테리어를 하기 시작한다. 특히 침대겸용소파를 제일 먼저 구입했는데 왜냐하면 그녀의 오랜 친구이자 런던에 거주하는 제러미가 뉴욕에 취재차 오기로 했기 때문이다. 미란다는 그와 이메일을 주고받다가 제레미에게 관심이 생겨 그와의 로맨스를 기대했는데 제레미가 온 첫날 그는 미란다대신 미란다의 가구를 셀렉해주던 매들린에게 관심을 보이며 그녀와 일주일내내 데이트를 하기 시작한다. 미란다는 속상했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일주일뒤 제러미의 환송파티를 열어주었는데 그는 일주일만에 매들린에게 청혼하며 미란다는 그들의 결혼식 준비마저 도와주어야 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캐리는 일주일만에도 어떤 커플은 결혼하는데 자신은 빅이 내어준(준비한게 아님이 포인트!) 커플칫솔정도에 만족해야 하는 자신의 처지가 한심하고, 괜히 한밤중에 빅에게 전화해 '첫눈에 반하는 사랑'을 믿냐고 물어보지만 빅은 '첫눈에 반하는 욕정'만 믿는다며 늘 그렇듯 캐리의 기대와는 반하는 대답을 한다. 캐리는 매들린이 자신에게 결혼식에서 시를 낭송해달라고 하자 난감하지만 어쩔 수 없이 수락하고 들러리를 맡은 샬롯 역시 (초고속으로 결혼하는 그들 커플에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캐리는 예상과 달리 빅이 자신과 같이 결혼식에 가기로 결정하자 기쁘면서도 자신이 시낭송하는 시간에 급한 전화를 받느라 자리를 뜨자 또 그게 서운하다. 샬롯은 신랑들러리가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자 기쁜 마음에 자신도 역시 이런 초고속 결혼식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신랑들러리 아버지가 같이 춤을 추다가 자신의 엉덩이를 만지자 놀라고 당황해 그 사실을 신랑들러리에게 말하며 (당연히) 둘의 관계는 그걸로 쫑난다. (이 장면에서 신랑들러리는 샬롯의 드레스가 야한게 문제였다며 그 책임을 샬롯에게 돌림)
결혼에 크게 관심이 없는 사만다는 충격이 거의 없지만 (단지 예전에 섹스한 사람을 못 알아보고 또 그와 관게를 해서 좀 충격을 받긴함. 샬롯은 사만다가 같이 잔 사람을 기억못한다는데 깜짝 놀람) 미란다는 이때부터 사만다랑 좀 캐릭터가 달라진 듯. 시니컬하고 냉소적인 부분은 여전하지만 결혼에 상당히 오픈 마인드인 모습이다.
8화. the man, the myth, the viagra
이번화는 상당히 중요한 회차인데 왜냐하면 미란다의 운명의 상대 스티브가 등장한 회차라서 그렇다. 캐리는 빅이 자신을 여자친구라고 사람들에게 소개하자 감동받고, 이번에야말로 자신들의 관계가 달라졌다고 굳게 믿는다. 미란다는 이혼남인줄 알았던 데이트 상대가 사실은 유부남이었고 자신을 속였다는 생각에 어떤 남자도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이 강해지고 사만다처럼 그저 섹스만 즐기며 살려고 한다. 미란다는 캐리와 저녁약속이 있었던 날, 캐리가 자신과의 약속을 파토내고 빅의 집으로 달려가자 여전히 빅 중심으로 돌아가는 그들의 관계에 냉소적인 말을 퍼붓고 어떻게든 자신들의 관계가 에전과는 달라졌음을 증명하고 싶은 캐리는 빅과 친구들과의 만남을 '공식적으로' 잡으려고 한다. 약속이 있던날 밤, 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피곤한 빅은 친구들과의 약속에 불참하겠다고 하지만 캐리는 그 사실을 친구들에게 말할 용기가 없어 혼자만 약속장소로 향한다. 캐리가 결국 빅의 불참사실을 말하기 바로직전, 빅이 모임장소에 나타나고 캐리는 기쁨에 어쩔 줄 모른다. 한편 스티브랑 원나잇을 즐겼던 미란다는 스티브가 자신에게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자 당황하며 그의 진심이 뭔지 의심스러워하지만 빅이 모임장소에 나타나자 자신의 신념(?)을 꺾고 스티브를 더 알아가기로 결정한다. (미란다는 사랑을 믿지않는 냉소적인 인물인데 자신을 사랑하려는 스티브를 받아들이기가 힘든 것) 한편 사만다는 에드라는 70대로 추정되는 노인이 자신에게 고가의 선물을 주며 환심을 사려하자 그와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검토해보지만 아무리 바이그라의 힘을 빌려도 역시 노인과 섹스를 하는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샬롯에게는 특별한 데이트 상대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캐리와 빅의 관계가 진일보한 사실이 그녀에게도 큰 기쁨과 희망으로 자리매김한다.
9화. old dogs, new dicks
9화는 변화에 대한 이야기다. 캐리는 빅이 자꾸만 거리의 예쁜 여자들을 힐끔거리는게 꼴보기싫고 빅에게 그 말을 하고싶지만 그러지못해 괜히 빅이 피는 시가를 싫다고 한다. 캐리는 그 문제에 대해 사만다와 상의하는데 사만다는 굉장히 현실적으로 남자의 헤어스타일과 옷스타일외에는 바꿀 수 있는게 없다고 조언을 해준다. 캐리는 결국 하고싶은 말을 면전에다 하지못하고 빙빙 돌리며 빅이 알아주길 기다리다가 결국 침대에서 낙상하고 나서야 (화가나서 빅 얼굴에 펀치날림)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다. 빅이 다른 여자를 쳐다보는게 싫으며, 집열쇠를 안 주는것도 싫고, 자신의 집에서는 자고가지 않는것도 싫다고. 빅은 며칠동안 고민하지만 결국 캐리를 위해 조금은 바뀌기로 약속하며 대신 자신의 침대에서 오렌지를 먹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미란다는 스티브와의 관계에 만족하면서도 서로 다른 스케쥴(미란다는 아침형, 스티브는 저녁형인간)때문에 잠을 못자자 예민해진다. 자신이 바뀌어야 한다면 차라리 스티브를 끊어내겠다고 생각한 미란다는 결국 스티브의 감수성에 감동받고 다시 마음을 열고 그들은 저녁에도 아침에도 섹스를 즐기며 서로에게 맞추어간다. 샬롯은 포경수술을 하지않은 남자친구와의 관계가 힘들지만 그가 자신을 위해서 기꺼이 포경수술을 하겠다고 하자 감동받고 그와의 미래를 그리는데 정작 새로 태어난(?) 그는 자신의 물건을 여러 여자랑 확인해보고 싶은 생각에 샬롯에게 정착할 마음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