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출신 10년 차 운동 강사에서 취미 부자 배우까지
"꿈이 뭐예요?"
서른이 넘어가면서부터는
좀처럼 들어 볼 일 없는 질문이다.
게다가 상대가 무슨 의도로 던진 말인지,
한번 확인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어디에 집을 사고 싶은지",
"노후를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혹은 그냥, "어릴 적 꿈이 뭐였는지"에 대한
가벼운 호기심인지.
그런 걸 먼저 묻고 싶어지는 애매한 나이가 되었다.
하지만 이제 나는 꿈에 대한 질문에
딱 하나만을 얘기할 수 있게 되었다.
"저는요, 명배우가 되고 싶어요."
어릴 적 꾸던 이 꿈을
우연한 계기로 다시 찾게 된 건
오늘을 기준으로 채 2년이 되지 않았다.
건강 문제로 회사를 그만두고
그렇게 운동을 열심히 하다 운동 강사가 되었고,
어느덧 10년차가 되었다.
이제 운동 강사로서는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다고 느끼기 시작했을 무렵.
약간의 번아웃을 느끼기 시작했을 때,
그날의 밥친구로 tvN의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보게 되었다.
화면 속 어떤 배우가 다양한 것들을 배우고 경험하며 사는 모습을 보며
"아, 부럽다"
라고 지나가듯 한마디 했을 뿐이다.
옆에 있던 친구가 (아마 별생각 없이)
"그럼 해~"라고 대답했다.
'아니 뭔 소리야 내가 어떻게 배우를 ㅎ...
어라, 가만있어봐.
나 왜 하면 안 되지?'
뭐 대략 이런 내용의 마음의 소리가
내 머릿속을 빠르게 훑고 지나갔다.
그 한마디를 듣고 10분도 채 되지 않아,
나는 집과 가까운 곳에 있는 연기 학원의
주말 클래스 상담을 신청했다.
그러고 나서 약 1년 뒤, 나는 넷플릭스 영화 촬영 현장에서 카메라 앞에 설 수 있었다.
투둠-
...그렇게 나는 배우로서 탄탄대로를 걷기 시작했다.
라고 쓰고 싶지만,
누구나 알다시피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
오늘도 나는 다양한 특기를 갈고닦기 위해 뭐든 배우고,
피나게 연습하고,
땀나게 뛰어다닌다.
그렇게 하나둘씩 갖게 된
시현의 '은밀한 취미 생활',
그리고 배우라는 직업 뒤에 감춰진 많은 이야기들을
이곳에서 천천히 풀어나가 보려고 한다.
어디서도 쉽게 들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차근차근 나눌 수 있게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