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옹 성

8. --아들과 스위스

by 김민재

호수를 열자 성이다

성문을 열자 지하 감옥이다

쇠사슬에 묶인 프랑수아 보니 바르*

기둥에 몸을 내민

무겁고 차가운 고리

서슬 푸른 사보이 공작에

허물어져 뒷걸음친 6년

기둥에 매달린 쇠고리 우르릉

귀를 찢는다


바이런 암벽 표지석

벽을 뚫고 나와

시의 길 묻는다

어디에도 닿지 못할

평생 답하지 못할 질문을 한다

출렁출렁

내 몸속 갇힌 말들의 성

문을 닫자 호수다

호수에는 성이 없었다

주황에 물든 하늘과

푸른 멍 지우는 호수와

어두워지는 입이 있을 뿐


*제네바의 수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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