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아들과 스위스
호수를 열자 성이다
성문을 열자 지하 감옥이다
쇠사슬에 묶인 프랑수아 보니 바르*
기둥에 몸을 내민
무겁고 차가운 고리
서슬 푸른 사보이 공작에
허물어져 뒷걸음친 6년
기둥에 매달린 쇠고리 우르릉
귀를 찢는다
바이런 암벽 표지석
벽을 뚫고 나와
시의 길 묻는다
어디에도 닿지 못할
평생 답하지 못할 질문을 한다
출렁출렁
내 몸속 갇힌 말들의 성
문을 닫자 호수다
호수에는 성이 없었다
주황에 물든 하늘과
푸른 멍 지우는 호수와
어두워지는 입이 있을 뿐
*제네바의 수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