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이라는 계절이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이에
공항이라는 계절이 있다
소매가 긴 옷을 입어도 짧은 옷을 입어도
두터운 외투를 입어도 민소매를 입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는 공항이라는 계절
그 계절 안에서는
모두 약간은 설렘을 안고 산다
낯선 삶으로 뚜벅뚜벅 걸어가는 사람과
목적이 다른 수많은 사람들의
발자국 아래에는 초록 풀들이 자란다
어디에서나 시계를 볼 수 있다
클래식한 나니아 숲의 시계탑이나
떼르미니역의 벽시계와 같은 시계들이
떠날 때를 알려준다
영원한 것은 없다고 말하는 계절
그 계절에서는 기억의 냄새가 난다
처음 배낭을 메고 길을 나섰을 때 그때의 공기를
가지고 있다
그 계절에서 우리는
언제든 익숙한 것과 결별하는 것을
두려워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