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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작쟁이 Sep 14. 2021

나의 생산성

시인 박준의 인터뷰를 읽고 다짐하다.



생산성 (生産性)  


[명사]
1. [경제 ] 단위 노동을 들여 만들어 낸 생산물의 양.
2. [경제 ] 토지, 자원, 노동력 따위 생산의 여러 요소들이 투입된 양과 그것으로써 이루어진 생산물 산출량의 비율.
3. [언어 ] 형태론, 특히 조어법에서 어떤 접사가 새로운 어휘를 파생시킬 수 있는 정도.




평소의 나는 생산성에 집착하고 있다.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골몰하기보다는

생산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일상을 전개한다.

그렇게 글은 내 곁에서 멀어졌다.


보통의 나는 

아주 좁은 일상에 

몸을 꽉 조이며 살고 있다.

꽉 맞는 상자에 나를 욱여넣고

최소한의 동작으로 하루를 보낸다.

많은 생각은 효율성을 떨어뜨리니까

생각 없이 기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가끔은(아니 꽤나 자주) 몸서리치게 답답했다.

관 짝 같은 일상을 부수고 멀리 떠나고 싶었다.

정작 발로 걷어차고 나오면 

넓고 텅 빈 방 안을 만나면서도

어째서 스스로 몸을 조이며 살고 있을까?


한 뼘 너머의 타인과

얼굴도 모르는 이들이 흘리고 간

푸념의 부스러기와 불평의 파편들이

곁에 쌓이고 쌓여 내 것인 양 머무른다.

그들이 나를 좁디좁은 공간으로 이끌었을까?


코가 하나 막혀도 

나머지로 숨을 쉬라고 콧구멍이 두 개일 텐데

내가 태어난 이유도 그저 생을 살라는 것이라면

관짝에 구멍 내고 눈만 내어놓지 말고

뛰쳐나와 생을 살아야지.

구르고 다쳐도 개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최고라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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