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시작이다

두려움이란 이름의 친구

by 냠냠


10대에는 인정받지 못할까 봐 두려웠다.

사람들에게 무시당할까 봐, 나만 뒤처질까 봐, 그런 조급함이 두려움으로 마음을 채웠다.


20대에는 사랑받지 못할까 봐 두려웠다.

어딘가에 나를 온전히 이해해 줄 사람이 없을 것만 같았고, 사랑이라는 감정이 멀게만 느껴졌다.


30대에는 아이를 잘 키워낼 수 있을까 봐 두려웠다.

나 하나 감당하기도 버거운 시간 속에서,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은 너무도 큰 일이었다.


40대에는 아이의 힘듦이 곧 나의 좌절이 될까 봐 두려웠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무력함이, 그저 지켜만 봐야 한다는 현실이 나를 흔들었다.


50대에는 혼자 남겨지는 걸 이겨낼 수 있을까 봐 두려웠다.

아이도 떠나고, 배우자도 바쁘고, 문득 거울 속 내 모습이 낯설게 느껴졌다.


그런데 문득 깨달았다.

나는 언제나 두려움과 함께 살아왔고, 그 두려움이 나를 계속해서 ‘살게’ 했다는 것을.

새로운 두려움은 언제나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불러왔다.

내 삶은 늘 ‘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서 시작되어 ‘한다’는 결심으로 바뀌는 순간에 성장해 왔다.


지금도 나는 다시 시작한다.

새로운 글을 쓰는 일, 새로운 공간에 나를 꺼내 보이는 일, 모두 두렵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두려움이야말로 내 안의 가능성을 흔드는 종소리라는 걸.


‘할 수 있을까’에서 ‘한다’로 바뀌는 순간, 내 삶은 다시 시작된다.

‘시작’이라는 이름이 여전히 두렵지만, 그래서 더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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