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골프=주식

나는 단단하지만, 금방 무너질 수도 있는 사람입니다

by 냠냠


나는 특별할 것 없는 사람이다.

부유하지 않고,

눈에 띄는 성공도 없다.


그래도 공부하면 길이 보일 줄 알았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나아질 줄 알았다.


자식은 더 나은 삶을 물려주고 싶었고,

주식은 잃지 않기 위해 책을 파고들었고,

골프는…

사실 세상과의 대화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 시작한 거였다.


주변이 다 골프를 할 때

나만 뒤처질까 봐,

같은 자리에서 말 섞을 수 없을까 봐

마음이 불편했다.


그렇게 6개월 배우고,

실력은 늘지 않고,

자존심은 내려앉고,

결국 5년을 멈췄다.


이제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잘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연결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자식은 결국 내 사랑이고,

주식은 내 선택이고,

골프는 내가 세상과 맺고 있는 한 줄의 끈이다.


나는 단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조금만 흔들려도 금방 무너질 수 있다는 걸

내가 가장 잘 안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고,

그래서 더 간절하다.


무너져도 또 일어난다.

후회해도 또 시도한다.

지쳐도 또 마주 선다.


단단해 보이지만,

안쪽은 늘 흔들리는 나.

그래도 오늘도

이 삶을 계속 살아내는 법을

연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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