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름다움이 좋아요. 이미지가 범람하는 시대를 살고 있고, 그 현란함을 언제나 찬양하며, 사랑해 마지않아요. 아름다움의 대상은 무수하고 언제나 변화했으며 지금도 그러하고요. 크게는 욕망이라던가 혹은 취할 수 없기에 아름다운 청춘 같은 것이 될 수도 있지만 작게는 예쁜 구두 따위로도 좁혀질 수 있겠네요.
안톤 체호프의 단편작 중 <미녀>라는 작품이 있어요. 그 작품에서 화자는 태어나 ‘미녀’를 처음 본 순간에 대해 아주 사실적이고 예리하게 묘사합니다. 아름다움은 이렇듯 늘 추앙받아요. 그렇다면 이면의 더러운 것, 추한 것, 못생김을 대변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요?
박민규 작가는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여자를 위해 가장 못생긴 작가가 주는 선물이라 말했어요.
다수가 소수를 위해 희생되는 세상을 못생긴 여자의 얼굴과 밀접하게 엮어 이야기합니다. 결국은 사랑 그 자체였고 말이에요. 정형화된 아름다움을 벗어나 자유롭자고. 비뚤어진 얼굴이나, 벌어진 치아와 같이 모자라고 반듯하지 않은 것. 아름다움과 아름답지 못함을 모두 사랑하자고.
역시나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해야 할 당신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