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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모니카 Jul 11. 2024

당신봄날 아침편지84

2024.7.11 반기룡 <7월>

중국의 대 홍수로 인한 엄청난 재난과 어제 군산의 기록적 강수량에 따른 피해상황을 뉴스로 보면서 기상이변으로 인한 우리의 미래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장마철이니 그려려니 하고 지나치기에는 기상이변도가 매우 왜곡되고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토네이도’ 하면 미국의 대표적인 돌풍이름으로 알고 있는데, 중국에서 일어난 토네이도는 동양인들이 신성시하는 동물 용의 오름처럼 보였습니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우리나라에도 매우 근접해 있다는 점이라네요. 지구의 대기온도의 상승이 만들어내는 기상이변들입니다.     


홍수나 태풍으로 인해 쓸고 지나간 흔적을 보면 평소 우리들 삶의 모습이 그대로 있습니다. 엄청난 쓰레기 더미에서 나오는 인간의 탐욕을 여지없이 볼수 있지요. 생활용품의 90퍼센트 이상이 플라스틱 아닌 것이 없고, 음식물 절반 이상이 버려지는 소비세상에 우리가 있지요. 그런데 세상의 한쪽에서는 기아와 질병, 전쟁으로 죽어가는 어린아이들이 매일 영상으로 등장하여 순간이나마 마음을 묶어놓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불공평을 해소할 수 있을지...     


이틀여 조용하던 산새들이 제 목소리를 내는 것을 보니, 오늘부터 날이 맑아지려나 봅니다. 혹여나 지난 태풍에 새들은 몸이 상하지나 않았을까 걱정하던 어느 문우님, 웃으시겠네요. 그러나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되돌아 보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세상, 바로 이웃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은 돕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니까요. 함께 웃는 세상, 우리가 원하는 지고한 세상입니다. 

오늘은  반기룡시인의 <7월>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월 반기룡     


푸른색 산하를 물들이고

녹음이 폭격기처럼 뚝뚝 떨어진다     


길가 개똥참외 쫑긋 귀기울이며

누군가를 기다리고

토란 잎사귀에 있던 물방울

또르르르 몸을 굴리더니

타원형으로 자유낙하한다     


텃밭 이랑마다

속알 탱탱해지는 연습을 하고

나뭇가지 끝에는

더 이상 뻗을 여백 없이

오동통한 햇살로 푸르름을 노래한다     


옥수숫대는 제철을 만난 듯

긴 수염 늘어뜨린 채

방방곡곡 알통을 자랑하고

계절의 절반을 넘어서는 문지방은

말매미 울음소리 들을 채비에 분주하다     

<새만금 시민생태조사단과 군산의 유일한 갯벌 '수라'풍경... 갯벌이 사라진만큼 기상이변은 늘어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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