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6.26 홍관희<홀로 무엇을 하리>
말랭이 마을 입주 후 매월 4주차 토요일, 방문객을 위해 마을어른들과 작가들이 인사를 합니다. 각자 고유영역을 선보이며 문화마을로의 꿈을 실현하고자 날개짓을 퍼덕거리지요. 어제의 컨셉은 마을에 있는 주요장소를 돌며 스탬프를 받으면 어른들이 직접 만든 맛난부침개를 먹을수 있는 거였어요. 장마초입이라 비가 올까 걱정했지만 작가들의 마음을 알았는지 정말 화창했어요. 어른들의 부침개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구요. 정말 혼자서는 ‘재밌게’ 살 수 없어요. 남녀노소 모든 세대가 손에 손잡고 월명산 달빛아래 강강수월래 하는 꿈을 꾸었답니다. 오늘의 시는 홍관희 시인의 <홀로 무엇을 하리>예요. 봄날의 산책 모니카.
홀로 무엇을 하리 - 홍관희
이 세상에 저 홀로 자랑스러운 거
무어 있으리
이 세상에 저 홀로 반짝이는 거
무어 있으리
흔들리는 풀잎 하나
저 홀로 움직이는 게 아니고
서있는 돌멩이 하나
저 홀로 서있는 게 아니다
멀리 있는 그대여
행여
그대 홀로 이 세상에 서있다고 생각하거든
행여
그대 홀로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
우리 함께 어린 눈으로 세상을
다시 보자
밥그릇 속의 밥알 하나
저 홀로 우리의 양식이 될 수 없고
사랑하는 대상도 없이
저 홀로 아름다운 사람 있을 수 없듯
그대의 꿈이 뿌리 뻗은 이 세상에
저 홀로 반짝이며 살아있는 건
아무것도 있을 수 없나니.
말랭이 마을 골목잔치, 봄날의 산책에서는 시를 필사했어요
마을 어머님들이 주신 부침개로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절로 올라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