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69
2022.6.25 백무산<장작불>
어제는 문화도시를 꿈꾸는 군산이 주관하는 한 포럼에 갔지요. <공생공락, 문화공유>라는 단어가 보였어요. 현대인인 우리들은 자본이란 물결위에서 살면서 때론 너무 이기적인 사유만을 하는 것 같지만 어쩌면 우리의 DNA에는 ‘共(한가지공)’이 새겨져 있는지도 몰라요. 너와 내가 하나되길 원하고 내것이 네것이 되길 원하는 공유(共有)의 세상에서 살고 싶은 우리들. 저는 여기에 한가지를 덧붙이고 싶어요. 문화도시로의 과정속에 또 다른 공유(恭惟, 삼가하여 생각하다)가 있기를요. 어느 누구도 배제받지 않고 권리를 존중받는 사람들이 만드는 문화세상이 되길 바랬어요. 오늘의 시는 백무산시인의 <장작불>입니다.
봄날의산책 모니카.
장작불 – 백무산
우리는 장작불 같은 거야
먼저 불이 붙은 토막은 불씨가 되고
빨리 붙은 장작은 밑불이 되고
늦게 붙는 놈은 마른 놈 곁에
젖은 놈은 나중에 던져져
활활 타는 장작불 같은 거야
몸을 맞대어야 세게 타오르지
마른 놈은 단단한 놈을 도와야 해
단단한 놈일수록 늦게 붙으나
옮겨붙기만 하면 불의 중심이 되어
탈 거야 그때는 젖은 놈도 타기 시작하지
우리는 장작불 같은 거야
몇 개 장작만으로는 불꽃을 만들지 못해
장작은 장작끼리 여러 몸을 맞대지 않으면
절대 불꽃을 피우지 못해
여러 놈이 엉겨 붙지 않으면
쓸모없는 그을음만 날 뿐이야
죽어서도 잿더미만 클 뿐이야
우리는 장작불 같은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