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6.28 문정희<아들에게>
“엄마, 아무리 일이 많아도 밥을 먹어야죠.” 오랜만에 본 아들과 톡을 하다가 점심을 놓쳐 배고프다 했지요. 월말이라지만 무슨 일이 그리 많은지. 말랭이어른들 인터뷰, 청탁기사쓰기, 서평 쓸 책 읽기, 매일 한시와 중용공부, 학생들 수업과 학원운영, 필사시화엽서제작 등. 하나도 미룰 수 없는 제 삶의 일상입니다. 잠시 후 아들이 도시락을 싸왔다며 제 손을 잡고 밥부터 먹으라고 했네요. 제가 잡았던 그 어린 손이 어느새 제 손을 덮고도 남는 사랑에 맘이 울컥했지요. ‘그대는 좋은 선생님이 될거야’라고 했네요. 오늘은 문정희시인의 <아들에게>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아들에게- 문정희
아들아
너와 나 사이에는
신이 한 분 살고 계시나보다
왜 나는 너를 부를 때마다
이토록 간절해지는 것이며
네 뒷모습에 대고
언제나 기도를 하는 것일까?
네가 어렸을 땐
우리 사이에 다만
아주 조그맣고 어리신 신이 계셔서
사랑 한 알에도
우주가 녹아들곤 했는데
이제 쳐다보기만 해도
훌쩍 큰 키의 젊은 사랑아
너와 나 사이에는
무슨 신이 한 분 살고 계셔서
이렇게 긴 강물이 끝도 없이 흐를까?
아들의 졸업연주회...사랑하는 아들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