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8.20 이색 <待月(대월) 달을 기다리며>
약 천년 전 고려의 시인 목은 이색은 비오는 여름날 새벽에 무엇을 했을까요. 왠지 이곳에서 서책을 열고 공부하거나 한시를 읊었을 대학자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여기는 충남서천의 문헌서원이지요. 책과 시를 좋아하는 책방지인들과 하룻밤 여행중입니다. ’여름가기 전 우리에게 힐링의 선물을 주자. 함께 시낭송, 시필사도 해보고. 모두 문헌서원 한옥별당에서 모이세.‘ 중년의 여자들이 나눈 여름날의 수다는 이내 ’반 백년 삶의 시‘가 됩니다. 어느새 목은선생의 제자가 되어 글로서 공헌한(문헌) 서원의 선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꿈을 꿉니다. 마치 장자의 <호접지몽>의 주인공이 되어 날아다닌 듯한 여름날의 여행.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아요. 오늘은 목은 이색이 서원의 풍경을 묘사한 한시 <대월>의 일부를 전합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待月(대월) 달을 기다리며 - 李穡(이색, 고려시인) / 번역-바람
待月月未出(대월월미출) 달 뜨기를 기다려도 달은 돋지 않고
久立天星繁(구립천성번) 무성한 별을 보며 오래도록 서 있네
(중략)
淸賞愜幽意(청상협유의) 맑게 완상하니 그윽한 정취 흡족하여
快哉誰與言(쾌재수여언) 쾌재로다, 뉘와 더불어 이야기 나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