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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편지124

2022.8.19 김순덕<바람의 노래>

by 박모니카

자칭 텃밭농군 5년생입니다. 작물을 키우는 재미가 얼마나 좋았던지 어부의 딸인 제가 전생에서는 분명 농부였을거라고 큰소리치고 다녔지요. 진짜 농부아들, 남편 덕분에 심는 씨앗들마다 풍작이었구요. 감자,고추,호박,오이,가지,토마토,잎채소는 기본이고, 가을엔 배추, 무를 심어 김장까지 했으니까요. 그곳에서 글도 나오고, 기부금, 나눔도 나오고요. 그런데 올해는 말랭이에 책방하나 열으니 텃밭까지 돌아볼 여유가 없네요. 오로지 각시가 와서 열매하나 따는 재미로 이것저것 심었다는 남편. 오랜만에 아침이슬 맞고 밭에 갔어요. “당신오기 기다리는 저것들 보소.” 빨갛게 익은 고추, 보랏빛 가지, 주홍빛 토마토, 초록빛 여치를 감싼 무지개색 햇빛, 파란하늘과 진갈색 땅. 그 위에 서 있는 우리 부부의 노란 희망. 세상은 온통 12빛깔 그림물감처럼 보였어요. 이 자연세상이 베푸는 은혜에 ’텃밭농부 처음처럼‘을 주문처럼 중얼거렸지요. 우연히도 유투브에서 가수 조용필의 노래를 하루종일 들으며 노래가사를 나눠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오늘의 시는 김순덕 작사가의 <바람의 노래>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바람의 노래 – 김순덕


살면서 듣게 될까

언젠가는 바람의 노래를

세월가면 그때는 알게될까

꽃이 지는 이유를

나를 떠난 사람들과 만나게 될 또 다른 사람들

스쳐가는 인연과 그리움은 어느 곳으로 가는가

나의 작은 지혜로는 알 수가 없네

내가 아는 건 살아가는 방법 뿐이야

보다많은 실패와 고뇌의 시간이

비켜갈 수 없다는걸

우린 깨달았네

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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