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다
요즘 들어
글을 쓰는 것도 귀찮아졌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졌다.
예전엔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모든 게 무기력해졌다.
이런 내 모습이 계속된다면
언젠가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분명히 피해가 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새해를 맞아
다시 태어나듯 살아보려고 한다.
막연하지만, 적어도
지금 이대로는 더 이상 싫어서.
무엇부터 바꿔야 할지
천천히 나 자신을 들여다봤다.
나는 힘들면 핸드폰부터 본다.
영상이나 만화를 보는 건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취미 카페 글을 계속 들여다본다.
딱히 의미 있는 행동도 아닌데
그걸로 시간을 흘려보낸다.
이게 습관이 돼버렸다.
도망치듯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나를 보면서
‘아, 이건 진짜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습관을
나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바꾸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나는 내 마음을 잘 인정하지 않는다.
이건 내가 잘못된 부분이다.
알면서도 계속 외면해 왔다.
내가 틀렸다는 걸 인정하면
그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는데,
나는 고집과 방어를 같이 해버린다.
사실 이유는 뻔하다.
안 좋게 보이는 게 겁나 서다.
괜히 강한 척하고,
괜찮은 척하고,
혼자 버티는 척해왔다.
그래도 이건
계속 미룰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답은 단순했다.
내 속마음을 바로 말해주는 것.
솔직히 어려운 일도 아니다.
그런데 나는 왜 그동안
그렇게 못 했을까.
참,
나도 내가 이해가 안 간다.
나는 머리를 잘 안 쓴다.
단순한 게 좋고,
복잡하게 생각하면 피곤해진다.
어쩔 때는 그게 약이 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독이 되었던 것 같다.
쉽게 생각하고
나름 시뮬레이션도 해봤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던 적이 더 많았다.
그런데도
나는 또 쉽게 생각했다.
이제는 그게
내 인생을 가볍게 다루는 태도였다는 걸
조금은 알 것 같다.
그래도 나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
그래서 더 깊이 생각하며 살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나 혼자만의 인생이 아니라는 걸
이제는 진짜로 받아들이려고 한다.
그래서 올해는
이 세 가지를
꾸준히 해볼 생각이다.
완벽하게는 못 해도
적어도 포기하지는 말자고,
나 자신과 약속해 본다.
글도 다시 써보고,
관계도 다시 잘 이어가려면
내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
이렇게 글을 하나씩 적으며 돌아보니
나는 생각보다
많이 나태해져 있었다.
그 사실이
조금 부끄럽고,
조금은 슬펐다.
그래도
이걸 인정한 오늘이
내 인생의 시작이었으면 좋겠다.
적어도 나 자신 앞에서만큼은
부끄럽지 않게 살고 싶다.
2026년 병오년,
도망치지 말고
제대로 살아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