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크레인.

외로운 밤, 완벽을 생각하다.

by silentmoonlight

외로운 밤이었다.

창밖에 떠 있는 달과 어울리지 않는

우뚝 선 크레인을 바라보다

완벽과 오점에 대해 생각했다.

그 순간, 나를 가장 아프게 했던

나 자신을 조용히, 위로했다.


눈물과 외로움으로 가득했던 6주간의 프리세션이 끝났다.

본 학기를 앞두고, 나를 지켜주었던 따뜻한 친구들과 이별하고, 새로운 기숙사로 옮겼다.

1층에서 4층으로 올라갔다.

그곳에는 달이 있었다.

외로운 밤이 되면, 달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어느 날은 창의 정가운데, 또 어느 날은 왼쪽,

어느 날은 오른쪽.

어느덧 달을 확인하는 일이

어둠 뒤, 나의 소소한 행복이 되었다.

나는 달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예쁜 달 옆에 크레인이 보였다.

그리고 문득 생각했다.

과연 완벽이란 무엇일까.

그동안 나는 얼마나 힘들게 버텨온 걸까.

조금만 내가 나를 안아줬다면,

덜 아팠고, 덜 힘들었을 텐데.

왜 나는 언제나 나에게 가장 냉정했을까.

나를 제일 힘들게 한 건 그 무엇도 아닌 바로 나였다.

오늘도 낯설지만 익숙한 일상에서

나는 조금씩 단단해져 간다.

늘 옆에 있지만 잘 보이지 않는 달처럼,

나도 그렇게 조용히, 조금씩 빛을 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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