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의 원숭이

by 차재범

우리는 지구의 금속에 종속된 원숭이.

금속은 나의 언어.

나는 언어에 종속되고 언어는 금속의 스펙트럼에 종속된다.

금속이 없으면 나의 언어는 발현할 수 없고, 발현되지 않은 언어는 나의 세계를 구성할 수 없다.


내 감각에 닿는 금속은 나의 신체를 구성한다.

나의 감각에 닿지 않는 금속은 영원히 나의 신체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

나의 감각에 닿지 않는 금속은 나의 신체를 구성할 수 없고

나의 신체를 구성할 수 없는 금속은 나의 정신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


나의 정신은 나의 신체.

나의 신체는 나를 둘러싼 금속.

나를 둘러싼 금속은 내가 속한 환경.

내가 속한 환경은 내가 감각할 수 있는 나의 지구.


나는 지구에서 발현했으므로 나는 지구의 구성요소 그 자체.

나의 정신은 지구의 정신이고 기록이다.

왜 지구는 내가 되었는가.

나의 신체와 정신은 지구의 역사를 기록하기 위한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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