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게 장미 봉오리를 줄게
12월 출간 예정입니다. 표지 디자인 시안입니다.
장미薔薇는 장미章美다. 문장의 아름다움이다. 문장에서 장미를 발견하고 기뻐하는 시간!
시인의 말
모을 수 있을 때, 물방울 맺힌 아침 장미 봉오리를 모아라. 그 장미 봉오리 문장으로 아침 샤워를 하여라. 서랍 속에는 문장을 모아두어라. 사람을 넣어두어라. 장미 수집가가 되어라.
장미, 장미, 장미. 장미薔薇는 장미章美다. 문장의 아름다움이다. 아침 샤워 대신, 아름다운 문장 샤워!
장미정원에서 본다. 노란 댄싱걸dancing girl, 파란 블루라이트blue light, 순백의 아이스버그iceberg, 붉은행성red planet 등등. 모두 색이 곱고 아름답다. 그러나 색이 고정되지 않고 시시각각 변하는 포에트리poetry라는 장미.
그러니 받아주시겠어요. 이 작고 소박한 책 위에 ‘포에트리’ 한 송이를 놓아 드릴게요. 읽을 때마다 시시각각 달라지고 변화하는 문장들이 거기 있다면.
무릎을 접으면 생기는 둥근 고원을 좋아한다. 그 고원에 하얀 구근을 심어두고 야바위꾼, 폐광의 주인, 떠돌이 약장수와 함께 들여다보는 걸 좋아한다.
2019년 작은책방 파견작가로서, '장미가시독서클럽’ 프로젝트를 수행하였다. 그때 읽었던 책들. 책 속 문장에서 발화하는 장미, 장미들.
시도 산문도 아닌 무릎이 사랑한 이 에세이를 골목 속 또다른 장미들인 작은책방들에게 헌정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