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호. 때로는 힘이 들고 지쳐있을 당신에게.

산다는 것은 힘낸다는 것일까요?

by 이파리

사랑하는 당신께.

저는 지금 당신에게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그렇다는 건 다른 일을 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무슨 말이냐면, 저는 지금 공부를 미루고 있습니다. 네, 도피형 편지예요.


하지만 들어보세요.


오늘 날이 참 좋습니다. 맑다 못해 더울 정도로 좋아요. 햇빛 아래 있으면 뜨거워서 버틸 수 없을 지경입니다. 벌써 여름이 오고 있다고요. 아직 5월도 되지 않았는데요. 즉, 지금 제가 있는 이곳은 한창 환절기입니다.


환절기가 어떤 때인가요. 마음이 싱숭생숭 흔들려 아무 이유 없이 설레거나 심란해지곤 하는 때입니다. 그런 시기에, 제 마음이 어떻겠어요. 생각해보세요. 가만히 앉아서 공부나 하기에는 너무 힘든 날이란 말이에요.


물론 변명입니다. 알고 있어요. 미루기는 하지만 할 거예요. 할 거라고요. 그래도 당신과 조금만 수다를 떨고 싶어요. 이 정도는 괜찮죠?


사랑스런 당신. 저는 오늘 식사를 대충 해치워버렸습니다. 아침과 점심 두 끼니를 말이죠. 아침에는 샐러드 야채만 잔뜩. 점심에는 베이글. 이렇게 말이에요. 그리고 중간에 간식을 두 번이나 먹었습니다. 달달한 것들로만 먹었지요. 딸기청을 부은 요거트와 초콜릿바예요. 주말이라고 이렇게 대충 때우면 안 되는데 싶으면서도 맛있었으면 됐다는 안일함이 올라와요. 건강을 지키는 게 이렇게나 어렵습니다.


그러고보니 오늘 드디어 친구와 스터디를 시작했어요. 가볍게 하는 스터디지만 함께 공부한 성과를 나누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나누는 과정에서 얻는 것도 있었고요. 앞으로도 빠듯한 시간이지만 잘 쪼개서 함께 공부해나가려고 해요.


초록빛이 어여쁜 요즘입니다. 비록 햇살은 뜨겁지만 밖에 나가서 걷는 게 기분 좋아요. 공기만 맑으면 완벽한데 조금 아쉽습니다. 당신 날이 저물면 산책을 나가보세요.


당신의 매일이 푸른 잎사귀처럼 언제나 푸르르길 바라며.


2024년 04월 27일,

당신과 함께 걷고픈 속삭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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