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항상 지는 게임

by 은도진


간밤에 폭풍우가 몰아쳤다

차가 흔들렸고 나도 흔들렸다


거센 바람이 불 때면 몸을 움츠렸다

바람에 실린 비를 맞으며 얼굴을 숙였다

짧고 굵은 비바람이 어이가 없었다

웃음이 나왔다


지나가길 바랄 수밖에 없는 시간

혼자 앓아야 했고

혼자 견뎌야 했다


내가 항상 지는 게임

다음 날이 되자 바다는

푸르러졌고 가라앉았고

구름 벗은 하늘이 드러났다



- 은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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