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로

by 은도진


나는 말보로만 핀다.

담배도 못 피우는 사람이 말보로만 핀다.

말보로 연기가 창문으로 날아간다.

내 격정도 날아간다.

고요한 투쟁.

컴컴한 밤하늘을 향한 고요한 투쟁.

그 투쟁은 아팠던 과거로부터 온.

그 투쟁은 아팠던 현재로부터 온.

그리고 알 수 없는 미래로부터.

그리고 또.



은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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