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거리와 나의 거리는 다르다. 너에게 가까운 거리가 나에겐 먼 거리였고, 나에게 가까운 거리가 너에겐 실례가 되는 거리였다. 반대로 너에게 원하던 거리가 나에겐 아니었고, 나에게 좋았던 거리는 너에게 원하던 거리가 되어버렸다.
너는 말했지. 거리가 필요하다고. 그것이 좋은 거라고. 나는 알았지. 거리가 필요하다고. 그것이 필요하다고. 너와 나의 거리는 그 정도였고, 결코 같지 못했지. 반대로 너는 말했지. 가까운 거리가 있다고. 나는 말했지. 숨이 막힌다고.
너는 알았지. 내가 묶여 있다고. 나는 알았지. 너는 풀려 있다고. 반대로 너는 몰랐지. 내가 멀어졌다고. 나는 몰랐지. 너는 멀지 않다고.
사람마다의 원하는 거리는 다르다. 그 거리도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 가까이 있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떨어져 있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
두 사람이 원하는 거리도 절대 같을 수 없다. 한 사람은 팔이 닿는 거리가 좋지만, 다른 사람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반대로 한 사람은 빈번하지 않은 거리가 편하지만, 다른 사람은 빈번한 거리가 편하다.
그래서 쉽지 않다. 인간관계는. 아무리 친한 관계라도 적정한 거리는 다를 수밖에 없고, 그것이 마찰을 일으킨다. 가족이든 부부든 친구든 동료든 한 사람의 원하는 거리는 다른 사람에게는 가깝거나 멀고, 다른 사람의 편한 거리는 한 사람에게는 차갑거나 뜨겁다.
그래서 적당한 거리란 존재하지 않고, 그 누구도 정확한 거리를 측정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