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찬가

by 은도진




죽음의 세계로 나아가고 싶다

어둡고 깜깜하지만 신비로운 세계로


기억도 생각도 과거도 미래도 없는 그곳

누구나 돌아갈 곳이지만 사람의 육체와 정신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그곳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을 것이지만

아무것도 없는 그곳에 그 무엇이 있을지

아무것도 없는 그곳이 어떨지

사뭇 궁금해진다


원래 없던 그곳

원래 내가 거처했던 그곳

그곳으로 돌아가는 게 뭐 대수라고

이리도 돌아갈까


삶을 모질게 살고

많은 걱정과 근심을 한 뒤에야

겨우 다다를 수 있을까


갈까 말까를 고민했던 수많은 밤들

결국엔 갈 것을 왜 그리도 고민했을까

돌아서 가는 게 힘이 들어서?

지금 빨리 가고 싶어서?

빨리 가면 무엇이 더 있을까 봐?


나의 죽음이여

내가 있었던 어둠이여

눈을 감으면 보이는 오묘한 빛과 어둠

그 어떤 상태의 그곳

그날이 오리라

언젠가 오리라

내 숨이 다하는 날



은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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