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울 도보] 1. 걸어서 부산에서 서울까지

by 은도진


옛날 사람들은 과거를 보려면 한양까지 걸어서 갔을 것이다.


지금이야 길도 잘 되어 있고, 곳곳에 편의점도 있고, 화장실도 있고, 모텔도 있지만 예전에는 그 먼 길을 어떻게 갔을까. 산도 넘어야 되고, 신발도 변변치 않았을 텐데, 호랑이라도 나타나면 얼마나 무서웠을까.


내가 부산-서울을 걸어갈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이렇다. 우연히 대구에서 술을 먹고 다음날 무작정 부산까지 걸어갔던 것이다. 물론 아무런 계획과 준비 없이 시작한 것은 아니다. 한번 걸어볼까 하는 마음에 등산화도 신고, 가방도 메고, 스틱도 준비를 했다. 하지만 술김에 출발을 할 수 있었고, 시작이 반이라고 그 시작이 중요한 것이었다. 그리고 결국 3박 4일 동안 걸어서 부산에 도착했고, 자신감이 붙었다. 대구에서 부산까지 걸었으니, 그다음에는 대구에서 서울을 향해 며칠 더 걷고, 다음에 이어서 걷고, 하다 보면 서울까지 가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들었던 것이다.


과연 부산과 서울을 도보로 갈 수 있을까. 그 여정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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