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죽은 자들의 책무
2학년 학생들은 자주 아프다고 느낀다.
"급식이 매워서 어지러워요", "떤땡님 어제 모기 물렸어요", "여기 까졌어요"
간단한 처치는 담임교사가 직접 하는데 약을 바르고 밴드를 붙여주면 아이들의 아픔은 대부분 사라진다.
그렇지만 어떤 아이들은 약을 바를 부위를 찾지 못할 정도의 상처를 가지고 떤땡님 옆으로 오는데
그럴 땐 "괜찮아 안죽어~"하고 보내곤 한다.
"안 죽으면 다 괜찮은 거예요?"
아이들이 쏟아내는 그 많은 말 중 기억에 남은 말.
그렇지. 안 죽었다고 다 괜찮은 것이 아니지.
지금 우리나라의 교실 속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상황이 괜찮은 것은 아니지.
막내 선생님의 죽음과 남겨진 안 죽은 교사들.
그리고 그 곁에 있는 학생들.
무엇이 괜찮은가.
금쪽이가 다른 학생들을 향해 악을 써도, 교사에게 빗자루를 집어 던져도 아무도 제지할 수 없는 교실.
교육공동체란 이름으로 학교에 들어온 악성민원인에게 소진되는 교사.
그 속에서 성장하는 대다수의 평범한, 그래서 소중한 학생.
9월 4일, 학교장 재량휴업일을 학교장 재략으로 할 수 없다는 교육부.
연가 병가 공가 다 승인해줄 수 없다. 그것이 교사를 보호하는 일이다는 관리자.
그날 어떻게 교육운영을 할 것이냐고 묻는 사람들.
그러면, 이대로 변하는 것이 없이 계속되면 교사들은 어떤 교육을 하게 되는것일까요.
변화를 요구하는 교사에게 교육부에서 내놓은, 민원은 일원화하되 학부모와 소통의 양은 줄면 안되고 하이톡을 계속 운영하는 것이 좋지 않냐는 대답.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은 도서관으로 분리하면 되지 않을까요 글쎄 누가, 어떻게는 모르겠고라는 대답.
이 대답 속에서 어떤 교육을 하게 되는 것일까요.
9월 4일 단 하루가 아닌, 앞으로의 몇십년 교직생활동안 제대로 교육하고 싶어 멈출 것입니다.
그러니 더 이상 묻지 마세요.
대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