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아니라 청소년인데요?" by 2학년

어린이란 무엇인가

by 토스카니니



<어린이날 맞이 진화게임>

아기 - 기어 다닌다

어린이 - 손을 들고 다닌다

청소년 - 그냥 다닌다

어른- 운전을 하는 흉내를 내며 다닌다


게임방법.

각각 단계에 맞는 학생들끼리 만나면 가위바위보를 한다.

이긴 사람은 다음 단계로 진화를 하고 진 사람은 다시 아기부터 시작한다.

어른이 되어 이겼으면 선생님한테 와서 가위바위보를 한다.

선생님을 이기면 뽀로로 비타민을 받는다.


오늘은 어린이날 이브.


우리 반에서는 처음으로 두 학생이 서로를 때리며 싸웠다.


1-2교시 숲체험을 가서 강사님들과 즐겁게 활동을 하였다. 마지막으로 두 팀으로 나누어서 경쟁적 성향을 띤 놀이를 하던 중 늘 그렇듯이 반칙을 하는 학생이 있었고 반칙하지 말라고 얘기하는 학생이 있었다.

반칙을 하던 학생은 다른 학생보고 분노조절장애라고 말했고 분노를 열심히 조절하고 있던 그 학생은 그 얘기를 듣자마자 분노를 조절하기를 포기했다.


어린이는 친구와 싸울 수 있다.

친구와 능숙하게 갈등을 조절한다면 이미 어른으로 진화가 끝난 것 아닐까.


학교는 아이들이 갈등조절능력을 기르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만큼 학교폭력이 일어나서는 안 되는 공간이다.

교사는 그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외줄 타기를 시도한다.


싸우는 아이들을 떼어놓고 교실로 돌아온 후 아기와 어린이의 차이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부모님이 맞으면 똑같이 때리고 오라고 말한 사람?" - 8명쯤 손을 든다.

"여러분이 아기였을 때는 말로 표현하는 것이 힘드니까 그랬을 수 있어요. 그렇지만 여러분은 지금 어린이지, 어린이라면 친구가 때리면 어떻게 해야 할까?" - "같이 때리지 않아요. 왜냐하면 같이 때리면 친구도 더 때리고 저도 더 때리고 그럼 싸움이 더 커지기 때문이에요"


9살 어린이들은 가끔 꽤 기특한 대답을 한다.

어린이들은 싸우고 나서도 "누가 먼저 용기 있게 사과할래" 물으면 친구와 금방 화해한다.


"자 그럼 우리 어린이들" - "어린이 아닌데요, 청소년인데요"

"우리 어린이날 맞아 특별히 남은 10분 동안 진화게임 해볼까요?"


기분 좋게 진화놀이를 마치고 학년에서 같이 준비한 어린이날 선물을 나누어주었다.

"ㅇㅇㅇ어린이~~"

부르니 9살 어린이들은 막 웃으며 좋아한다. 그리고 이름이 새겨진 수건에 즐거워한다.


어린이날이브는 쉽지 않다.



+ 며칠 전 수학 수업 때 학생들이 너무 기상천외한 대답을 하길래 말문이 막혀 "자~~ 자~~"를 반복했더니 다수의 아이들이 너무 해맑게 "선생님 지금 자는 필요 없는대요?"라고 이야기를 했다. 9살은 청소년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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